터키 대규모 석탄 광산개발과 발전 사업을 위해 공기업과 민간이 손을 잡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승렬 산업부 구주통상과장을 비롯해 남동발전, SK건설 관계자들은 터키 광산개발과 발전사업 정부간 협약(IGA) 협상과 현장 실사를 위해 4일부터 10일까지 터키를 방문했다.
압신-엘비스탄 지역은 터키 전체 갈탄의 40%가 매장돼 있는 대규모 탄광지역이다. 갈탄은 열량이 발전소 연료로 부적합할 정도로 열량이 낮은 석탄으로 터키는 자국 내 전체 자원의 24% 이상을 차지하는 갈탄을 이용한 발전소 건설이 국가 과제다.
우리나라가 제시한 해법은 순환유동층 보일러다. SK건설이 이미 터키 투판벨리 지역 내 건설 중인 화력발전소에 도입됐으며 남동발전도 여수화력 2호기를 순환유동층 보일러로 개조해 운영 중이다. 대규모 순환유동층 보일러가 적용된다. SK건설이 건설을 맡고 남동발전이 시운전과 운영을 책임진다.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는 터키 중부 앙카라 남동쪽 600㎞에 위치한 압신·엘비스탄지역에 추진된다. A지역은 가동이 중단된 발전소 4기를 개보수하는 사업으로 용량만 1355㎿ 규모다. B지역은 350㎿급 신규 발전소 2기를 건설하는 것으로 두 사업 모두 정부간 협약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터키 양국은 사업 결과에 따라 압신·엘비스탄지역 내 9조원 규모의 광산 개발과 발전소 건설 사업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지분은 한국 컨소시엄이 65%, 터키 측이 35%다. 산업부는 현지 광산개발 사업자를 참여시켜 광산개발 사업도 따낸다는 전략이다.
산업부는 최근 정부의 공기업 정상화 방침에 따라 남동발전 지분율을 당초 25%에서 5%로 낮추는 대신 한국전력을 끌어들이기로 했다. SK건설이 남동발전 지분 축소로 사업추진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한전을 비롯한 재무적 투자자를 모집해 투자 부담을 분산하는 동시에 성공률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