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과 소형 센서를 이용해 방사능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를 국내 중소기업이 개발했다. 대기업·외산 일색인 사물인터넷(IoT) 센서 시장에서 독자 기술을 이용해 틈새 시장을 뚫는다는 전략이다.
측정기술 전문 업체 에프티랩(대표 고재준)은 스마트폰용 방사능측정기 ‘스마트가이거 FSG-001’와 전자파 측정기 ‘스마트 EM체커 FEC-001

’을 출시했다고 10일 밝혔다.
두 제품 모두 약 2~3㎝ 길이의 얇은 원통형으로 디자인 됐다. 구글플레이·아이튠스 등 앱장터에서 앱을 내려받은 후 작동시키고 센서를 스마트폰 이어폰 잭에 꽂으면 바로 방사능과 전자파를 측정할 수 있다.
측정 대상 물체에 센서를 갖다대면 센서가 측정을 시작한다. 방사능이 많이 나오면 독특한 효과음이 나면서 방사능 측정단위인 분당붕괴원자수(CPM) 수치가 올라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에프티랩 측은 마이크바이어스전원(방사선 검출기에 고전압을 공급하기 위한 전원)을 이용하기 때문에 휴대폰 배터리 소모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기존 방사능 측정 기기는 10만~30만원대로 팔리지만 이 제품은 2만원대로 저렴하다. 무게가 6g에 불과해 휴대하기도 편리하다. 스마트폰에 장착할 수 있어 사용 편의성도 갖췄다.
전자파측정기 FEC-001은 1~2000V/m 범위의 전기장 전자파를 측정할 수 있다. TV·전기장판 등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전자 기기에 센서 끝을 대면 전자파량이 자동 측정된다.
에프티랩은 디스플레이·터치스크린패널(TSP) 등의 검사·측정장비 개발 전문 업체로 국내 TSP 업체 대부분이 이 회사 정전용량 검사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고재준 에프티랩 사장은 “환경 문제와 관련해 개인들이 대비할 수 있는 다양한 센서 출시가 목표”라며 “올해 안에 간편한 휴대용 센서 5종을 출시하고 지속적으로 각종 센서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