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당, `우버` 지지 서명운동으로 젊은층 공략...새누리당은?

미국 공화당이 세계 곳곳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유사 콜택시 서비스 ‘우버’를 지지하는 서명운동에 나섰다.

현행법에 따라 우버를 금지·규제하는 대도시들의 민주당 당적 시장들을 공격하고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지난 7·30 재보선에서 ‘혁신작렬’을 내세웠던 보수 성향의 새누리당이 앞으로 우버 문제에 어떤 자세를 견지하는 지 관심이 집중된다.

8일 미국 공화당 홈페이지(www.gop.com)에 따르면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홈페이지 첫 화면에 `우버를 지지해 주세요`라는 배너를 띄우고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RNC는 “전국적으로 택시 노조와 진보적 정부 관료들은 장애물을 만들고 숨막히는 법규를 공포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시행해 우버가 영업을 못 하도록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RNC는 이어 "우리는 자유 시장경제 원리, 기업가 정신, 경제활동의 자유를 위해 일어서야 한다"며 "오늘 청원문에 서명함으로써 우버에 대한 당신의 지지를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공화당이 이례적으로 특정 사기업을 지지하는 서명운동을 벌이는 것은 민주당을 공격하는 동시에 젊은층의 표심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으로 받아들여진다.

우버에 대해 규제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미국 대도시들의 시 정부와 시 의회는 거의 모두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다.

시 당국은 소비자 보호와 택시와의 형평성 등을 감안해 우버도 일단 현행 법규를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에 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버 사용자들은 시 당국이 현행 법규를 근거로 우버 영업을 금지하는 데에 반감을 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대체로 대도시나 그 근교에 살고 신기술에 밝으며 40대 이하인 비교적 젊은 계층으로, 인구학적 지표로 보면 민주당 지지 비율이 높은 이들이다.

공화당이 우버 논란을 계기로 적극적인 우버 지지 입장을 표명한 것은 그간 공화당으로서는 취약한 이 계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우버가 대규모 투자를 받기 시작한 재작년부터 정치권에 대한 로비 능력을 키워 온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버에 엄청난 돈을 투자한 투자자들이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우버를 위한 규제완화를 요구하는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