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위니아만도 지분 100% 인수

위니아만도 새 주인은 현대백화점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현대 방계 한라그룹 계열사였던 위니아만도는 15년 만에 다시 범현대가로 돌아간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가전 사업 진출에 성공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글로벌 사모펀드 CVC캐피털파트너스가 보유한 위니아만도 지분을 1500억원에 전량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교환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주 MOU를 교환하고 본계약을 위한 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위니아만도는 한라그룹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만도 가전 부문에서 출발, 1995년 ‘딤채’를 내놓으며 김치냉장고 시장을 개척했다. 1999년 외환위기 때 만도에서 분리돼 CVC캐피털파트너스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CVC캐피털파트너스는 꾸준히 위니아만도 매각을 추진, 올해 3월 KG이니시스와 지분 전량 매각 MOU를 맺었으나 “투기자본 매각 반대”를 주장한 노조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대유에이텍과도 인수 협상을 진행했으나 인수 조건이나 회사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해 현대백화점그룹을 인수자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니아만도는 강력한 물류와 유통망을 갖춘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되면서 시너지가 기대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은 물론 TV홈쇼핑 회사 현대홈쇼핑과 식자재 유통업체 현대그린푸드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어 김치냉장고와 공조기에 강점을 가진 위니아만도와 제조·유통 분야 협업기 예상된다. KG이니시스 매각 추진 때보다 내부 반대가 적으리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동양매직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고배를 마셨으나 이번에 위니아만도 인수에 성공, 가전 사업에 기반을 놓게 됐다. 위니아만도는 김치냉장고와 에어컨, 에어워셔 등을 생산하며 작년 매출 4128억원을 올렸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