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신시장이 열린다]<7·끝> 에너지관리 통합서비스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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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최근 익산 사업장, 오창 사업장에 전력저감용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구축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익산에 구축한 ESS는 세계 최대 규모인 23㎿h급이다. 지난해 12월부터 150억원을 투자해 설치한 설비로 기능성 플라스틱 생산 공장의 전력피크 저감 목적으로 활용된다. 7㎿h급 오창 사업장을 합하면 총 30㎿h 규모다. 4인 가구 기준 2500세대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과 맞먹는다. 전기 요금이 저렴한 심야에 전기를 저장했다가 피크 시간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익산은 연간 9억원, 오창은 4억원의 전기절감 효과를 얻는다.

[에너지 신시장이 열린다]<7·끝> 에너지관리 통합서비스 사업

#서울 양천구 한 아파트 단지. 470여세대가 사는 이 단지는 2009년 지하주차장 조명 370개를 모두 LED로 교체했다. 6000만원 상당 초기 투자비가 부담이었지만 세대원이 이 사업을 위해 지출한 돈은 따로 없다. LED 교체 이후 발생한 전기요금 절약효과로 투자비를 상환하는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투자비를 모든 상환하는 데 걸린 시간은 5년. 이후 발생하는 절전 효과로 주민은 관리비 부담을 덜었다. 최근에는 보안등도 LED로 교체했다. 보안등 계약 전력은 7㎾에서 2㎾로 줄었고 전기요금도 월평균 17만원에서 5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는 ESS·에너지관리시스템(EMS), LED를 산업·민간 부문 에너지절약 핵심 수단으로 삼았다. ESS·EMS 보급 확대로 사업장은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국가적으로는 전력 수요를 분산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전력 사용량이 큰 사업장에 ESS·EMS를 통합 설치하고 절약시설 투자 사업성 분석부터 사후관리까지 전주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에너지관리 통합서비스 사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EMS는 전력 수요를 분석해 ESS 운전을 결정하는 솔루션이다. ESS·EMS시장 활성화는 ICT와 에너지절약 융합산업 육성이라는 정부 정책 목표와 부합한다. LED는 민간 부문 에너지절약을 주도한다. 지금까지 공공기관 중심으로 성장해온 LED 시장에 민간 참여를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다. 민간 자금을 통한 교체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LED보조금 가운데 저소득층, 취약계층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 지원은 단계적으로 축소된다. 정부는 2017년까지 100개 사업장에 100㎿ 규모로 ESS를 보급·구축하고 1000개 아파트 단지 조명을 LED로 교체한다는 목표다.

숙제도 있다. ESS·EMS, LED 보급에 있어 걸림돌은 높은 가격이다. ESS는 ㎿h당 설치비용이 15억원에 달한다. LED는 제품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민간 교체 수요는 정체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민간자금으로 추진하는 ESCO사업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ESS·EMS, LED 초기 투자비를 에너지 절약분으로 상환하는 금융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ESCO정책 자금 지원 대상을 조정해 금융·ICT 등 다양한 분야 사업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정부 정책 자금 비중을 줄이고 민간 참여를 유도해 ESS·EMS, LED시장 자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선택형 전력 요금제를 보완하고 ESS를 활용한 전력거래가 가능하도록 전력시장 제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또 ESS·EMS 설치 건물에 대해서는 실내 냉·난방 온도 규제를 완화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에너지관리 통합서비스 사업

ESS와 EMS는 전력 수요관리의 핵심으로 꼽히지만 여전히 투자비용이 높아 경제성 확보가 쉽지 않다. 현행 낮은 전기요금 수준으로는 투자비 회수 기간이 10년을 넘어선다. 정부는 ESS와 EMS 금융서비스로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ESS·EMS 투자 효과가 높은 중소 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사업성 분석부터 사후관리까지 사업 전주기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모델이다. ESS·EMS 등을 활용한 전력서비스 확산을 위해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 실증지역에 전력재판매 허용하는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