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이 관영 매체를 통해 잇달아 4차 핵실험 강행을 시사한 가운데 라시나 제르보(Lassina Zerbo)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사무총장이 11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김규한, KIGAM)을 방문했다.
라시나 제르보 사무총장은 외교부 초청으로 11일 국내에 들어와 첫 방문지로 지자연을 택했다.
제르보 사무총장은 지자연 지진연구센터의 핵실험 탐지 및 분석시설을 시찰하고,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CTBTO-지자연간 긴밀한 협력을 당부했다.
지자연 측은 원주 한국지진파관측소(KSRS)를 비롯한 한국의 핵실험 탐지시설에 대한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또 CTBTO의 11번째 경제 기여국가로서 이에 걸맞은 수준의 CTBTO 전문가 진출을 희망했다.
이달 현재 CTBTO 행정국과 국제자료센터에는 각각 1명의 한국인이 근무 중이다.
한편 CTBTO(Comprehensive Nuclear-Test-Ban Treaty Organization)는 전 세계 핵실험을 억제하기 위한 평화적 목적으로 1996년 UN 군축회담에서 창설된 국제기구다. 현재 한국을 비롯한 183개국이 가입해있다. 본부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있다.
김규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은 “우리나라와 CTBTO의 우호적인 협력관계가 유지되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북한 핵실험 탐지의 최전방에 있다는 생각을 잊지 않고, 언제나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