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을 제외한 국내 완성차 업계가 일제히 지난해보다 늘어난 글로벌 판매량을 기록하며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현대차는 국내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고 기아차는 국내 부진을 해외에서 만회했다. 한국지엠은 최고의 내수 실적을 기록했으나 줄어드는 유럽 수출물량을 뒷받침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쌍용차와 르노삼성은 신차효과를 봤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5개사는 6월 판매기록을 포함한 상반기 누적 결산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상반기 세계시장에서 지난해보다 4.4% 늘어난 총 249만6375대를 판매했다. 국내 34만6434대(6.4%), 해외 214만9941대(4.1%)로 국내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제네시스, 쏘나타 등 신차효과가 컸고 SUV도 잘 팔렸다. 쏘나타가 구형과 신형의 조화 속에 작년보다 18.1% 증가한 5만4785대 팔리며 내수 판매 1위에 올랐다.
기아차는 작년보다 7% 증가한 총 154만7040대를 판매했다. 국내판매가 22만6404대로 3.4% 줄었지만 해외판매가 9%(132만8276대) 늘며 실적을 이끌었다. 기아차는 지난 달부터 판매를 시작한 신형 카니발과 출시가 예정된 신형 쏘렌토R로 하반기 성적을 낼 계획이다.
한국지엠은 상반기 내수시장에서만 7만1958대를 팔며 작년보다 판매량이 10.4%나 늘었다. 이는 2004년 이래 11년만에 가장 좋은 상반기 실적이다. 스파크, 말리부 디젤, 아베오 등이 고루 잘 팔리고 있다. 그러나 유럽 수출물량 감소로 수출이 24.1%(25만5322대) 줄면서 전체 판매량도 18.5%(32만7280대) 빠졌다.
르노삼성은 수출이 20.5% 줄었으나 내수가 40.5%(3만6977대) 늘면서 전체적으로 6.9%(6만2742대) 성장했다. 특히 QM3(8466대)의 맹활약과 QM5(142%)의 선전 속에 SM3(33.8%), SM7(22.8%) 등이 되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쌍용차는 뉴 코란도C 등 주력 SUV가 판매호조를 보이며 국내외에서 총 7만4235대를 판매, 6.9% 성장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