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삼성 등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선도 업체에 이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자사 전략 스마트폰에 지문 인식 기능을 연이어 채택하고 있다. 모바일 보안의 중요성과 함께 지문인식 기능이 스마트폰에서 필수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화웨이가 오는 9월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에 선보일 전략 스마트폰에 지문인식 기능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포(OPPO)도 연내 출시할 자사 프리미엄급 모델에 지문인식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잠식해 들어가는 중국 업체들이 지문인식 기능을 연달아 채택하면서 지문인식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굳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삼성이 자사 전략 모델에 지문인식 기능을 도입한 후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빨라지고 있다”며 “지문인식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기본 기능이 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문인식 기능은 모바일 보안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애플은 지난 2012년 지문인식 솔루션 업체 어센텍을 인수하고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5S에 지문인식 기능을 도입했다. 뒤이어 삼성전자도 올해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5에 지문인식 기능을 구현했다. 두 회사는 하반기 발표할 차기작 아이폰6, 갤럭시노트4에도 각각 지문인식 기능을 적용한다. 팬택·지오니·후지쯔 등도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특히 중국 2세대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가 지문인식 기능을 채택해 주목된다.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애플·삼성은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는 화웨이·레노버·ZTE 등 현지 업체에 밀려 부진한 성적을 기록해왔다. 지난 2분기 출하량 기준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올라선 샤오미도 2세대 모델에 지문인식 기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도 지문인식 관련 업체들과 접촉 중”이라며 “지문인식 기능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필수로 여겨지는 만큼 채택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장조사 업체 IHS는 지문인식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4600만대에서 오는 2017년 5억25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가세하면서 지문인식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앱)이나 결제 서비스 시장 등도 본격 활성화될 전망이다. 애플은 휴대폰 잠금 해제, 앱 다운로드, 결제 등에 지문인식을 이용했다. 삼성전자도 결제 서비스 등에 지문 인식을 도입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