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육류 요리책’ 나온다

[테크홀릭] 이미 야채 같은 걸 공장에서 인공 재배하는 건 일반화된 지 오래다. 하지만 요즘에는 육류, 고기를 공장에서 인공 배양하려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세계에서 처음으로 인공 배양 고기 요리 방법을 다룬 요리책이 발매될 예정이라고 한다.

‘인공 육류 요리책’ 나온다

인공 배양 고기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유는 간단하다. 인류는 오는 2050년이면 90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식량 부족이 심각한 문제가 될 우려를 낳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 중에서도 소와 돼지, 닭 같은 가축을 기르는 데에는 많은 곡물이 필요한 탓에 야채와 과일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공 육류 요리책’ 나온다

이런 육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학 연구팀이 소 근육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배양해 소고기를 인공적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옥스퍼드대학과 암스테르담대학 연구팀은 유육우를 키우는 데 비해 실험실에서 인공 배양하면 에너지 소비를 45%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96%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축을 방목할 필요가 없어 넓은 토지가 필요하지 않고 가축 생산에 필요한 물보다 4% 수준만 이용하기 때문에 물 부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공 육류 요리책’ 나온다

실험실에서 배양한 인공 배양 육류는 안전성도 확인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8월에는 인공 배양 고기로 만든 햄버거 시식회가 영국 런던에서 열리기도 했다.

인 비트로 미트 쿡북(In Vitro Meat Cookbook)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인공 배양 고기 요리를 다룬 요리책이다. 이 책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를 통해 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이 요리책은 인공 배양 고기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 뿐 아니라 식량 위기 문제에 대한 철학적인 내용도 함께 담고 있다. 또 3D프린터로 만든 공룡 뼈 주위에 닭고기를 배양해 만든 육식 공룡 로스트나 옥스퍼드대학에 보관되어 있는 도도 샘플에서 도도 고기를 재현한 레시피 같은 독특한 것도 담았다.

인공 배양 육류는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동물 애호가 입장에서도 환영받을 일이지만 대중화를 위해선 소비자 의식 개선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또 아직까지는 제조비용이 높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런던에서 열렸던 인공 배양 고기를 이용한 햄버거 시식회에선 쓰인 패티 150g을 만드는 데 들어간 비용은 25만 파운드에 달한다고 한다.

인공배양 고기 요리책은 인공 배양 고기를 통해 심각해지고 있는 식량 부족에 대한 현실을 더 이해할 목적을 띄고 있다. 이 책은 올해 가을 일반 판매에 들어가며 이미 영어와 네덜란드 버전을 24유로에 예약 판매하기 시작한 상태다. 관련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석원 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