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車 디스플레이는 내가 1등"

삼성에 이어 세계 2위 패널업체인 LG디스플레이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만큼은 4년내 1위를 거머쥐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고 12일 블룸버그통신이 타전했다.

LG디스플레이가 4년 뒤 세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을 지금의 두 배인 30%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 회사 경기 파주공장 홍보관에 전시된 차량용 디스플레이 견본.
LG디스플레이가 4년 뒤 세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을 지금의 두 배인 30%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 회사 경기 파주공장 홍보관에 전시된 차량용 디스플레이 견본.

신정식 LG디스플레이 차량용 디스플레이 담당 상무는 블룸버그 서울특파원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16%인 전 세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을 오는 2018년까지 3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란 내비게이션 등 각종 차량정보 등을 보여주는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를 비롯해 속도 등을 표시하는 계기판, 앞좌석 헤드레스트 뒷면에 장착되는 엔터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등을 가리킨다.

현재 이 분야 세계 1위는 대만의 이노룩스로 점유율 21.8%다. 따라서 30% 달성이면 사실상 업계 1위를 하겠다는 얘기다. 현재 LG는 이노룩스와 샤프(20.3%), 재팬디스플레이(19.5%) 등에 이어 세계 4위다.

LG는 지난해 차량용 LCD 패널로 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를 오는 2018년까지 네 배로 늘려놓겠다는 계획이다.

신 상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포함, 자동차 전장품은 차 산업에 있어 핵심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며 “전체 차 가격에서 이같은 전장 용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금의 30%에서 향후 2년내 절반으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 상무는 또 “현재 OLED 패널을 이용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험을 독일 완성차 메이커들과 시행 중”이라고 덧붙혔다. 이 메이커들은 벤츠와 BMW, 폭스바겐 등으로 추정된다.

LG는 내비게이션용 스크린과 컨트롤 디스플레이용 부품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향후 대시보드 전체를 디스플레이 패널로 꾸미는 것까지 구상하고 있다.

신 상무는 “궁극적으로 차량의 전체 외관을 디스플레이로만 꾸미는 게 모든 완성차 업계의 소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전 세계 차량용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규모는 9억4498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7% 늘었다. 전체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차량용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같은 기간 8.7%에서 9.9%로 상승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