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과학 애니메이션, 중남미 전파 탄다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이 중남미 중심 국가 아르헨티나의 국영 과학TV와 교육채널에 전파를 탄다. 국내 TV애니메이션이 중남미 스페인어 문화권 시장에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다.

국산 과학 애니메이션, 중남미 전파 탄다

그래피직스(대표 홍성욱)는 EBS, 아르헨티나 아스트로랩과 공동 제작한 ‘허풍선이 과학쇼’를 테크폴리스 TV와 빠가빠가 TV에 공급한다고 13일 밝혔다. 그래피직스와 테크폴리스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2014 코리아브랜드&한류상품박람회 현지에서 14일 양해각서를 교환한다. ‘허풍선이 과학쇼’는 아르헨티나 TV에 적합하게 현지화해 9월 이후에 방영될 예정이다.

‘허풍선이 과학쇼’는 국내에서도 EBS를 통해 11분짜리 26편이 방영, 이 시간대 애니메이션 시청률 1, 2위를 다툰 프로그램이다. 애니메이션은 허풍선이 남작 바른 뮌하우젠이 남작이 조수 베티, 머독과 함께 오래된 빅토리아 극장을 사들여 매일 밤 세상을 바꾼 인류 역사의 위대한 발견에 얽힌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방식이다. 과학 책을 대하기 어려워하는 학생과 어린이에게 쉽고 재미있게 과학지식을 전달해준다.

홍성욱 그래피직스 대표는 “국내 애니메이션이 중남미 방영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아르헨티나 외에도 브라질, 멕시코, 칠레 등 10여개 국가가 구매의사를 타진할 만큼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말레이시아와 기업과도 계약을 체결했다.

그래피직스는 ‘허풍선이 과학쇼’외에도 중남미시장을 겨냥해 애스트로랩과 ‘농장동물원(Farm Zoo)’ 제작에도 나선다. 농장 동물원은 7분, 78편 분량의 TV용 애니메이션으로 농장 동물이 펼치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홍 대표는 “애스트로랩과 이미 공동 제작에 나서기로 합의해 중남미와 방송사와 편성 계약만을 남겨뒀다”며 “중남미 어린이에게 K애니메이션을 통해 이색적인 꿈을 심어주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상파울루(브라질)=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