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금속나노입자의 안정화 기술을 개발했다. 금속나노입자의 인체 유해성 논란을 극복하고 나노입자의 응용 분야를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개발 주역은 부산대 김일 고분자공학과 교수와 김광호 재료공학부 교수다.
김일 교수팀은 호주연방과학원(CSIRO)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다양한 고분자를 이용해 금속나노입자를 보호하는 방식으로 금속나노입자의 독성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 연구결과는 ‘프로그레스 인 폴리머 사이언스(PPS)’ 7월 16일자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나노입자를 응용한 제품은 현재 1500여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매주 서너 개의 새로운 제품이 출시될 정도로 우리 생활에 깊숙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인체와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나노입자의 유해성 문제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나노입자는 미세한 크기 때문에 유기체의 세포막을 쉽게 침투하는 특성이 있어 입자가 세포독성을 가질 경우 각종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김 교수팀은 고분자를 이용해 금속나노입자를 다양한 경로로 안정화시켜 생체와 잘 어울리고 환경적 문제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 이 같은 안정성 문제를 해결했다.
김일 교수는 “금속나노입자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게 돼 향후 금속나노입자의 응용범위를 크게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의 기반형융합연구사업(식물유 기반 폴리올 및 에코폴리머 제조)과 BK21플러스사업(동남권 화학신기술 창의인재양성 사업단)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