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개 코스닥 CEO에 “1社씩 추천”…‘상장사 확대’ 소매걷은 협회·기관들

증권 유관 협회·기관이 기업 상장 활성화를 위해 소매를 걷었다. 제도 개선 노력에 이어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한 상장사 유치전까지 뜨겁다.

12일 한국거래소·코스닥협회는 1000여개 코스닥 상장사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1사 1사’ 상장 추천 운동을 시작했다. 한 명의 코스닥 기업 CEO가 상장 가능성 있는 유망 비상장사를 1개씩 추천하는 프로그램이다.

코스닥협회 관계자는 “11일 전 코스닥 상장사 CEO에게 공문 전달을 완료했으며 추천 기업 수렴 후 거래소와 협력해 상장 유치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또 코스닥 상장사의 ‘상장 유지비용 실태 조사’ 등 상장사 애로 개선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추천 기업이 확보되면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장유치부가 직접 해당 기업 CEO를 찾아가는 유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하종원 거래소 상장유치부서장은 “유망 기업 리스트를 받으면 코스닥·코넥스 혹은 유가증권 시장 상장 가능성을 살핀 후 직접 해당 기업 대표에게 방문 면담을 신청하고 제반 준비를 지원할 것”이라며 “선호하는 증권사 등 파악해 중개 지원도 할 것이며 이 활동은 약 1년가량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기업공개(IPO) 활성화를 기치로 지난 2월 탄생한 거래소 상장 유치부는 이미 300개 이상 기업에 직접 찾아가는 유치 활동을 펼쳐왔다. 앞서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중소기업청, 금융투자협회, 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등과 ‘상장활성화를 위한 민관 협업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 데 이어 기술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벤처기업협회·이노비즈협회·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여성벤처협회·벤처캐피탈협회 등 유관기관과 설명회·조사 등을 통해 우수 기술 기업 유치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거래소는 지난 6월 발표한 ‘기업 상장 활성화를 위한 규제 합리화’ 대책에서도 △상장 심사 간소화 등 코스피 규제 철폐 통한 우량기업 상장 유인 △코스닥 기술평가 상장특례제 도입 등 기술기업 상장 촉진책 마련 △코넥스-코스닥 이전상장 특례 확대 및 매매방식 변경 등 제도 개선 조치를 했다.

한국자본시장연구원은 IPO 시장 침체에 따른 연구를 진행 중으로 지난 6월 거래소·증권사·벤처캐피탈 관계자들과 중간결과를 공유하고 간담회를 열었다. 연구원 관계자는 “상장 확대와 투자자 보호 등 정책당국도 다양한 비전을 갖고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기술기업의 상장 요건 완화, 금융사의 상장사 벤처투자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안 등을 거래소와 정부에 지속 제안하고 있다.

이종갑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은 “정부와 거래소에 제도적 보완을 요구하고 있다”며 “코넥스·코스닥 시장이 활성화 돼 벤처캐피털 투자 자금 회수가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피·코스닥 상장기업 수 (자료:금융위원회)>


코스피·코스닥 상장기업 수 (자료:금융위원회)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