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계 올림픽 `서울세계수학자대회` 13일 개막…9일간 대장정

수학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가 13일부터 9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수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 시상식부터 세계적 석학의 강연, 각종 토론회와 논문발표 등 학술행사가 펼쳐진다. 일반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대중강연과 수학문화행사도 마련돼 수학계를 넘어 전 국민이 즐기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학계 올림픽, 올해는 ‘나눔’ 주제

미래창조과학부와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박형주)는 13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를 개최한다.

세계수학자대회는 117년 전통의 기초과학분야 최대 학술대회다. 세계 수학자들이 참여해 4년 마다 개최된다. 올해는 ‘나눔으로 희망이 되는 축제’를 주제로 열리며 아시아에서는 일본, 중국, 인도에 이어 한국에서 네 번째로 개최된다. 대회에는 세계 120여개국 5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눔이라는 주제에 맞춰 개발도상국 수학자들의 대회 참가를 지원하는 ‘나눔(NANUM) 2014’ 프로그램과 개도국 수학발전 지원을 위한 콘퍼런스가 열린다. 대회 주제인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고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발돋움한 대한민국의 발전을 모범사례로 제시할 예정이다.

◇필즈상 수상자에 관심

개막식에서는 필즈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필즈상은 수학분야 최고 권위의 상으로 수상연도 기준 40세 미만의 뛰어난 업적을 낸 수학자에게 수여한다. 개막식에서는 필즈상 외에도 네반리나상(수리정보과학분야), 가우스상(응용수학분야), 천상(기하학분야) 등 수학분야 주요 상 시상이 진행된다.

학술 강연으로는 필즈상 등 주요 상 수상강연(10회), 세계적 수학 석학들의 기조강연(21회)과 초청강연(179회)이 마련돼 있으며, 신진 수학자들이 1182개의 일반 학술논문도 발표한다.

특히 한국인 최초로 황준묵 교수(고등과학원, 국가과학자)가 기조강연자로 나서며 김병한·강석진·김범식·이기암·하승열 교수가 초청강연자로 선정돼 한국 수학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국민과 함께하는 수학문화행사

조직위는 전 국민의 수학축제로 만들기 위해 일반 국민도 참여할 수 있는 대중강연과 다양한 수학문화행사를 준비했다.

13일에 하버드대 수학과 교수 출신의 세계적 펀드매니저 ‘제임스 사이먼스’가 대중강연을 하고 폐막 전날일 20일에는 수학대중화에 기여한 수학자에게 수여되는 ‘릴라바티 상’ 수상자의 수상강연이 열린다.

수학과 바둑 이벤트에서는 서봉수, 유창혁, 이창호 등 최고의 바둑기사들과 수학자들이 1대 6의 대결을 펼치는 지도다면기, 수학과 바둑의 상관관계를 재미있게 설명하는 강연과 묘수풀이가 진행된다. 이밖에 수학 영화 상영회, 수학과 첨단 IT 기술의 만남을 보여주는 전시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됐다.

포털 네이버에 수학자대회 전용 동영상 채널을 마련하고 주요 행사를 중계한다. ‘서울 ICM 2014’ 앱을 통해 모바일로도 대회를 경험할 수 있다.

장석영 미래부 미래인재정책국장은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는 수학계만이 아닌 국민적 행사가 될 것”이라며 “대회를 통해 한국 수학이 한 단계 도약하고 국민이 수학에 흥미를 느끼고 친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