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가전기업 밀레코리아(대표 안규문)가 국내 가전 대기업 프리미엄 전략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다. 밀레코리아는 상반기 소비자거래(B2C)부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삼성전자·LG전자 등이 프리미엄 가전에 집중하면서 해당 시장이 자연스레 커지고, 명품 가전 이미지를 가진 밀레 제품과의 가격 격차도 줄어든 것이 배경으로 분석된다.
밀레코리아는 하반기에도 1400만원대 오븐을 내놓으면서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안규문 밀레코리아 대표는 “현대·기아차가 평균 2000만원 선일때는 벤츠의 8000만원~1억원 이 비싸게 느껴지지만, 5000만원~1억원선으로 올라온 후에는 벤츠가 상대적으로 덜 비싸게 느껴진다”며 “우리 제품도 국내 대기업 프리미엄 전략의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밀레코리아는 하반기 1400만원대 오븐 판매를 시작으로 다양한 프리미엄 가전을 출시한다. 밀레는 그동안 한국시장에 ‘제너레이션 5000’ 시리즈만 소개해왔으나, 이보다 한 단계 위인 ‘제너레이션 6000’을 소개하고 고급화에 나설 계획이다. 안 대표는 “소비자들이 밀레를 명품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바짝 따라오고 있어 아직 안심은 금물”이라며 “국내 대기업과 다른 보다 차별화된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밀레코리아는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B2C 부문 매출 확대에 힘입어 기업 수익구조가 B2B에서 B2C도 바뀌고 있다. 한 때 기업간 거래(B2B)가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했으나,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로 B2B 부문 매출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안 대표는 “고급 빌트인 시장에 들어가던 매출이 컸으나 건설경기 악화로 타격이 컸다”며 “수년간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기업 체질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