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제한폭 확대 발표에 농협·미래·우투 등 증권株 `급등`

정부의 주식 가격제한폭 확대 소식에 증권주가 급등했다. 이날 열린 6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정부는 현재 ±15%인 주식 가격제한폭을 ±30%까지 확대하고 상장 관련 규제도 여럿 철폐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 증권업종 지수는 전일 대비 2.7% 이상 올라 마감했다. 가장 많이 오른 NH농협증권에 이어 미래에셋증권·우리투자증권·KTB투자증권·KDB대우증권 등이 4% 이상 급등했다.

NH농협증권은 400원(5.19%) 오른 8100원에, 미래에셋증권은 2100원(4.59%) 오른 4만7850원에, 우리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 KDB대우증권은 각각 4.37%, 4.23%, 4.11%씩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대신·동양·키움증권도 각각 3% 이상 뛰어 올랐으며 교보·삼성·현대증권 주가도 1~2%대 이상 상승해 전반적으로 강세였다.

가격제한폭이 커지면 주식 거래가 활성화돼 브로커리지 시장 비중이 높은 증권사 중심의 수혜가 예상됐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리막을 걸어온 브로커리지 업황의 바닥 신호가 보인다”며 “가격제한폭 폐지 등 우호적 정책으로 브로커리지형 증권사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라고 분석했다.

과거 사례 감안 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996년에 가격제한폭을 확대 방안이 단기적으로 증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계했다.

증권주 등 강세에 힘입어 이날 코스피는 2.1포인트(0.1%) 오른 2041.47포인트로 마감해 2040선을 회복했다. 은행주도 2.4% 뛴 반면 통신업과 전기전자 등 업종은 하락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