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김세종 신임 중소기업연구원장

“중원의 전투에서 밀리면 변방에서 아무리 이겨도 소용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제기되는 중소기업 관련 각종 핵심이슈에서 밀리지 않도록 이론적 배경을 제공할 것입니다.”

[이사람]김세종 신임 중소기업연구원장

김세종 신임 중소기업연구원장은 중소기업계 싱크탱크로서 중소기업연구원의 역할을 확실히 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최근 논란이 이어지는 대·중기 동반성장과 적합업종, 공정거래 등의 이슈가 그 대상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김 원장은 “장기적 과제로 중소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회적 합의를 거쳐 대기업과 공존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찾아가겠지만 그때그때 발생하는 주요 현안에 대해선 바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중소기업연구원 설립 이래 처음으로 내부 승진으로 조직의 수장이 된 김 원장은 부원장으로 재직하며 최근 3∼4년간 동반성장과 공정거래 등을 중점적으로 연구해왔다. 일선에서 중소기업 현장을 누비며 연구를 진행해온 만큼 보다 활발한 현장밀착형 활동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김 원장은 “그 동안 현장에서는 제대로 공감하기 어려운 너무 묵직한 주제의 연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었다”며 “책상에 앉아서만 하는 연구가 아닌 발로 뛰는 연구, 땀내 나는 연구에 연구원들이 적극 나설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본인 스스로도 다양한 업종의 조합 및 단체들과 간담회를 자주 가지며 현장 목소리 반영에 나설 생각이다.

그는 “최근 일선 조합에서 현장 애로사항을 담아 달라며 연구과제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현장에서 제시되는 좋은 정책들이 사장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또 “이제 경제민주화의 성과를 평가하며 어떻게 하면 경제활성화가 함께 양립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지 않으면서도 중소기업들이 안심할 수 있는 공정거래 관행 정착과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경제민주화와 경제활성화를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개념으로 생각하지만 다가오는 동반성장 3.0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 반드시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전북 김제 출신인 김세종 원장은 금오공고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하고 군 복무 후 전북대에 진학에 석사와 박사를 취득했다. 지방 대학 출신에 흔한 해외 유학조차 한 번 다녀오지 않고 원장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란 평가다. 공고를 다니며 열처리, 도금, 주물 작업을 직접 해 보고 ‘전기도금 자격증’까지 취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과거 ‘뿌리산업 진흥법’ 제정에도 일조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