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경기도내 팬택 협력사에 300억원 규모 긴급 경영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남 도지사는 팬택 협력사를 살리기 위해 이동통신사의 팬택 휴대폰 구매가 절실하다는 뜻도 밝혔다.

남 지사는 13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팬택 협력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3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즉시 지원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해당 시·군 및 중소기업청과 협의해 추가 지원 방안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집계에 따르면 전국 550개 팬택 협력사 가운데 300개사가 경기도에 모여 있다. 도는 경기도 중소기업육성자금으로 300억원을 우선 지급하고 자금이 부족하면 중소기업청과 전국 소재 550개 팬택 협력사에 3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을 협의할 방침이다.
현재 긴급 운영자금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힌 도내 팬택 협력사는 22개사다. 도는 이들 기업이 72억원 정도를 지원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긴급자금은 업체당 5억원 한도 내에서 운영자금을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시중 10개 은행에서도 대출 가능하다. 경기도 중소기업육성자금 지원서비스 홈페이지(g-money.gg.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융자조건은 3년(1년 거치)에 시중은행 변동금리를 적용하며, 이 가운데 금리별로 1~2% 정도 이자지원을 받을 수 있다.
남 지사는 이동통신사의 팬택 휴대폰 구매 필요성도 강조했다. 남 지사는 “이동통신 3사에 간곡히 부탁한다. 운영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13만대를 수용해 달라”며 “이는 약 800억원 규모다. 여기에 800억원을 더 구매해 주면 팬택이 회생할 수 있다. 팬택과 정부를 믿고 수용해 달라”고 촉구했다.
회생가능성에 의문이 있는 팬택을 경기도가 지원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팬택과 팬택 협력사가) 한꺼번에 무너지면 그 피해가 너무 크기 때문”이라며 “우선은 중소협력사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은 유지할 수 있게 해줘야 추후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답했다.
남 지사는 이날 예정된 휴가를 반납하고 팬택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주관, 경기도 차원의 대책을 마련했다. 지난달 18일에는 경기도노사민정협의회 위원과 팬택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사민정 결의문을 채택했고, 22일에는 김포 팬택 공장을 방문해 정부와 채권단, 이통 3사의 지원을 촉구한 바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