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증권사가 1분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채권 자기매매 이익에 힘입어 지난해 두 배가 넘는 순이익도 거뒀다.
13일 금융감독원은 2분기 61개 증권사의 잠정 당기순이익은 277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2.7%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수료 수익은 줄었지만 금리 하락으로 인한 채권관련 자기매매 이익 상승폭이 컸다.
수수료 수익은 1564억원(-9.7%) 감소하고 판매관리비는 960억원(5.1%) 증가했지만 자기매매이익(주식·채권·파생)이 8281억원(127%) 늘었다.
주식거래 위축으로 수탁수수료 수익은 2150억원(21.6%)이나 빠졌다. 주식거래대금이 지난해 2분기 398조6000억원에서 올 2분기 331조2000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자기매매이익 상승은 채권관련손익이 349.8% 급등하며 끌어올렸고 주식관련손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KDB대우증권 등 대형 증권사 채권 평가이익이 컸던 것으로 평가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기보유한 채권의 평가손익이 반영된 것으로 금리 상승기에 대비한 중장기적 수익모델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우리투자증권 등 구조조정 명예퇴직금이 더해진 2분기 판매관리비는 2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6월말 4만1687명, 1565개였던 증권업계 인원·지점 수는 지난 6월말 기준 3만7723명, 1343개로 각각 줄었다. 지난 5월 300명가량 희망퇴직을 실시한 삼성증권의 1회성 명퇴금은 6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됐으며 우리투자증권은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총 61개 증권사 중 39개사가 흑자(4086억원)를 기록했지만 22개사는 적자(-1312억원)를 냈다. 2013년 이후 매분기 손실을 내 적자행진을 기록한 기업도 4개다. 상반기 총 순이익은 5753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월말 0.7%로 작년 2분기 0.3%보다 0.4%P 상승했다.
재무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451%로 1분기말 대비 20.2%P 감소했다. 채권보유 규모가 커지면서 금리관련 위험액이 불어난 탓이다. 채권보유잔액은 6월말 기준 150조원으로 지난해 12월말 135.7조원 대비 큰 폭 늘었으며 총 위험액이 2231억원 증가했다. 2분기 순손실을 낸 22개사의 평균 NCR은 463.3%로 지도비율(150%)을 상회했다.
<증권사 주요 손익현황 (단위:억원, 자료:금융감독원)>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