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솥 시장이 달아올랐다. 지난 6일 상장을 한 쿠쿠전자는 상장 첫날 시가총액 2조292억원을 기록하며 시총기준 105위에 이름을 올렸다. 뜨거운 데뷔 후 연일 주가가 오르다 일주일이 지나자 급락하는 모양새다. 쿠쿠전자의 상장 덕에 밥솥업계 경쟁자인 리홈쿠첸, PN풍년의 주식도 덩달아 오르다 쿠쿠의 상장 이후 주가가 빠졌다.
국내 전기밥솥시장은 쿠쿠전자와 리홈쿠첸이 양강체제로 주도하고 있다. 만연 2등인 리홈쿠첸은 쿠쿠전자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하지만 특허권 싸움에서는 리홈쿠첸이 이기기도 했다. 쿠쿠전자는 지난해 6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리홈쿠첸을 상대로 특허권침해가처분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특허심판원과 중앙지법은 모두 리홈쿠첸의 손을 들어줬다.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지만 두 회사는 닮은 점이 꽤 많다. 아버지 회사를 물려받은 2세들이 전면에 나서 경영하고 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쿠쿠전자는 지난 2006년 구자신 회장의 장남인 구본학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 자리를 넘겨받았다. 구본학 사장은 회사 지분 33.1%를 보유하고 있다. 리홈쿠첸 이대희 대표는 이동건 리홈쿠첸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3월 리홈쿠첸 총괄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 회사 지분 18.32%를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향후 두 회사의 성장 동력이다. 약 5000~6000억원 규모의 밥솥 시장이 정체되고 있다. 밥솥에 와이파이, LCD 등의 첨단 IT기능을 접목해 제품을 프리미엄급으로 올려 가격을 높였다. 그러나 프리미엄 전략에도 한계가 있다.
양사가 신사업과 해외수출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지만 성공여부 역시 지켜봐야 한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시장에서 매출 확대가 불확실하다는 점과 국내 밥솥 시장 침체 가능성 등을 계속 지적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국내 밥솥 업계의 강자이지만 안심은 금물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2세 경영자들이 밥솥 시장뿐만 아니라 생활가전 업계를 한층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