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대표 이웅범)은 분쟁 광물 규제 대응 시스템을 가동하고 협력사를 상대로 실무자 교육 등을 실시했다고 14일 밝혔다.
분쟁 광물은 콩고·잠비아 등 아프리카 내 분쟁 지역에서 나오는 주석·텅스텐·탄탈륨·금 등이다. 채취 과정에서 극심한 인권 유린, 아동 노동 착취, 게릴라·반군 자금 활용 등으로 문제가 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5월 미국 증권거래소 상장 기업에 대해 분쟁 광물 사용 현황 제공을 의무화했다. 유럽·캐나다·호주 등에서도 분쟁 광물 규제가 법제화되는 추세다.
회사 관계자는 “LG이노텍이 직접적인 규제 대상은 아니나 분쟁 광물 규제가 강화되더라도 안심하고 글로벌 고객사들이 우리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발 앞서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주석·텅스텐·탄탈륨·금을 사용하는 협력사 281곳을 대상으로 광물 원산지·제련소 현황을 조사했다. 아직까지 분쟁 광물 사용 업체는 없다.
LG이노텍은 분쟁 광물 규제에 지속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재 입고 전에 분쟁 광물 정보를 연동시킨 ‘유해 물질 관리 시스템’을 활용, 광물 제련소·원산지 정보를 파악해 규제 저촉 여부를 실시간 감시할 예정이다.
협력사에 분쟁 광물 규제 대응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실무자 교육을 확대했다. 지난 7월까지 주요 광물과 관련된 국내외 협력사 200여곳의 교육을 마쳤다. 향후 이들을 대상으로 연 2회 ‘친환경 실무자 육성 과정’도 운영할 계획이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