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내수 부진으로 인한 소비심리의 위축이 경제회복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 판단해 금리를 인하했다"며 "이번 조치가 정부의 경제 정책과 상승 작용을 해 경제 주체들의 심리 개선에 효과가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기존 2.50%에서 2.25%로 인하했다.
일각에서 가계부채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가계부채의 증가가 소득의 증가 이내로 ”된다면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정부의 노력에 경기가 활성화 되면 소득증대 효과를 고려할 때 금리를 인하해도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금리인하로 정부의 재정정책이 위축된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금리인하는 정부의 정책과 상승 작용을 하면서 경기회복세 모멘텀(동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의 하방 리스크가 크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전했다.
금리인하에 따른 경제 효과에 대해서는 과거 25bp(0.25%) 금리인하 시 인하 1년차에 경제성장률을 0.05~0.1%쯤 상승시켰다는 분석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은 유지했다. 현재의 저물가가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낮다고 봤다.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 돼 경기 하방리스크를 커지게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정책 효과를 지켜보고 우려하고 있는 소비심리 위축이 어떻게 바뀌는지 등을 면밀히 지켜본 후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