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LPG기업 SK가스가 성장 2막에 돌입했다. LPG를 원료로 하는 프로판탈수소화공정(PDH) 설비 건설을 통해 석유화학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2GW급 석탄화력발전소 고성그린파워에 투자해 발전시장에 뛰어들었다. 수년째 이어진 가정·상업용 프로판 수요 감소와 LPG차 등록대수 감소추세에 따른 부탄수요 위축 등 LPG사업 위기를 사업다각화를 통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SK가스는 최근 고성그린파워 창립기념식을 열고 2GW급 민자화력발전사업 건립을 시작했다. 고성그린파워는 SK그룹 계열사(SK가스 19%, SK건설 10%)와 남동발전이 각각 29%씩 투자하고 나머지는 KDB 인프라자산운용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해 설립한 민간발전사다. 총사업비는 4조 5300억원이며, 최신형 설계(USC타입)를 적용한 2GW급(1GW급 2기) 규모의 고효율 석탄화력 발전소로 내년 착공해 1호기는 2020년, 2호기는 2021년 4월에 각각 준공할 예정이다.
SK가스는 또 내달 12일 PDH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신설회사 ‘SK어드밴스드’를 설립한다. SK어드밴스드는 LPG를 원료로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PDH사업에 주력한다. 프로필렌과 관련 제품 제조, 저장 등 사업을 병행할 방침이다. SK가스는 해당 사업 파트너인 사우디아라비아 APC와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지분율 등 최종 조율을 진행 중이다. PDH사업 투자 규모는 약 9000억원이다. 지난 5월 착공한 PDH 설비는 2016년 초 상업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며, 생산량은 연간 60만톤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이와 함께 SK가스 싱가포르법인 SK가스인터내셔널은 세계 1위 탱크터미널 기업 보팍(Vopak)과 싱가포르 최초로 LPG 수입터미널 사업에 진출했다. SK가스는 LPG 수입터미널 합작법인에 20% 지분 투자와 함께 안정적인 LPG 수입터미널 사용권을 확보하게 됐다.
SK가스가 석유화학, 석탄화력발전 등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힌 이유는 국내 LPG시장이 포화에 달해 매년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와 LPG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LPG 판매량은 745만6000톤으로 전년도 783만5000톤보다 약 5%P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판매된 LPG는 385만톤으로 지난해 동기 405만7000톤에 비해 20만7000톤 줄었다. 국내 LPG판매량은 지난 2010년 877만7000톤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SK가스 관계자는 “SK가스는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한 윤활유 탱크터미널 사업, 석탄발전사업, PDH사업 등 새로운 분야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고 있다”며 “셰일가스 붐에 따른 글로벌 LPG 시장 성장에 따른 다양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자료:SK가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