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형광 적혈구를 가진 제브라피시(사진)를 개발했다. 희귀 혈관 질환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정영훈)은 인간의 혈관 질환 연구용 어류 개발을 목표로 2년 동안 연구한 끝에 붉은 형광 적혈구를 지닌 유전자변형 제브라피시 개발에 성공했다.
이 제브라피시는 산호의 붉은 형광단백질(red fluorescence protein) 유전자를 이용해 적혈구에서 붉은 형광이 발현된다. 외형상 일반 제브라피시와 차이가 없다.
형광 혈액은 형광 현미경을 통해 적혈구의 이상 유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지난 5일 특허 등록됐다.
제브라피시가 신약 개발을 위한 실험동물로 각광받는 이유는 인간처럼 척추동물이고 사람의 유전자 구성과 매우 닮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 질환과 관련된 신약 물질 검정에 효과적이다.
한번에 200~300개의 알을 낳아 대량의 수정란을 확보할 수 있고 알부터 치어 단계까지 온몸이 투명하게 보이기 때문에 내부 장기가 커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신약 개발과정에서 후보 약물의 선별이나 신경, 간, 심장 등에 대한 독성실험에 제브라피시가 많이 이용되고 있다.
안철민 수산과학원 생명공학과장은 “형광 적혈구를 가진 유전자변형 제브라피시를 이용해 조혈 작용에 대한 연구는 물론 순환기 질환 치료제 개발 등 산업적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