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계 ‘패셔니스타’이자 2010년 필즈상 수상자인 세드리크 빌라니 프랑스 에콜노말리옹대 교수가 수학 전도사로 나선다. 우리나라를 방문해 자신이 출연한 수학 다큐멘터리 영화를 상영하고 관객과 대화도 나눈다.
![[과학 현장에선]수학계 패셔니스타가 말하는 수학의 매력](https://img.etnews.com/photonews/1408/595238_20140817134411_230_0001.jpg)
지난 13일 개막한 ‘2014 서울 세계수학자대회(ICM)’ 문화 프로그램 일환으로 ‘나는 왜 수학이 싫어졌는가(감독 올리비에 페이용)’ 상영회가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영화에서 주연 역할을 한 빌라니 교수가 직접 나와 관객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수학은 슈퍼 섹시하다”고 강조해온 그는 한국 관객 앞에서 직접 수학의 매력을 설명한다.
영화는 수학을 싫어하는 이들의 비명으로 시작한다. 이어 빌라니 교수와 함께 이 같은 거부감의 근원과 사람들이 모르는 수학의 매력을 찾아나선다. 빌라니 교수 외에도 다양한 개성의 수학자들이 등장해 ‘암기된 공식보다 자신만의 두뇌를 믿는’ 수학의 본령을 보여준다.
내년 프랑스 전역에서 본격 개봉하고, 이날 상영회와 25일 개막하는 EBS국제다큐영화제(EIDF)에서 미리 살펴볼 수 있다.
빌라니 교수는 수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했다. 2008년 동료 수학자 클레망 무오와 ‘비균질적 볼츠만 방정식의 정칙성(Regularity) 문제’에 뛰어들어 2009년 ‘무오-세드릭 정리’를 완성했다. 이 공로로 인도에서 열린 2010년 ICM에서 필즈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깔끔한 정장 차림에 스카프를 리본처럼 매고, 왼쪽 가슴에 브로치를 달고 다니는 ‘패셔니스타’로도 유명하다. 난해한 현대 수학을 연구하지만 대중 앞에선 재치와 열정이 넘치는 단발머리 청년이다. 프랑스에서는 20~30대 청년들을 주축으로 팬클럽이 결성되기도 했다. 올해 ICM에 맞춰 처음 방한했다.
같은 날 진행되는 프로 바둑기사와 수학자들 간의 6대1 다면기 대국도 대중적인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필즈상 수상자를 비롯한 국내외 수학자들의 강연, 1200여 편의 논문 발표 등이 진행되는 이번 ICM은 21일까지 이어진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