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中 ESS 본격 진출…합자사 설립

삼성SDI가 리튬이온 이차전지 경쟁력을 앞세워 중국 에너지저장장치(ESS)시장에 진출한다.

삼성SDI는 중국 ESS시장 공략을 위해 선그로우와 합자법인을 설립하는 MOU를 교환했다고 17일 밝혔다. 두 회사는 합자법인 설립으로 중국의 전력망·신재생 등 분야 ESS 시장 선점에 협력한다. 이를 위해 삼성SDI 배터리를 기반으로 ESS 개발·생산·판매에 필요한 전방위 영역에 공동 투자할 계획이다. 법인 입지는 협의 중으로 생산 공장은 내년 상반기 중 착공해 하반기부터 생산할 계획이라고 삼성SDI 측은 설명했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앞줄 왼쪽)과 차오런시엔 선그로우 동사장이 합자사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앞줄 왼쪽)과 차오런시엔 선그로우 동사장이 합자사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삼성SDI는 ESS용 리튬이온 이차전지 팩과 시스템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선그로우는 배터리와 함께 ESS 핵심 부품장치인 전력변환장치(PCS) 등에 협력한다. 선그로우는 전력 장비와 신재생에너지 부품 제조사로 중국 태양광 인버터 시장에서 3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한 중국 내 1위 기업으로 알려졌다.

박상진 사장은 “이번 ESS 합자사 설립은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ESS시장을 개척하고 선점하기 위한 든든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시안에 위치한 삼성SDI 자동차전지 공장의 고성능 셀을 사용해 자동차전지 사업과의 시너지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세계 리튬이온 이차전지 ESS 시장 규모는 약 700㎿h로 이 중 중국이 약 150㎿h인 20% 이상을 차지, 2020년까지 약 2250㎿h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