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장관 대면보고 3분의 1로 줄인다

기획재정부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에 대한 대면보고를 종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는 한편 영상회의를 활성화 한다.

기재부는 17일 국립세종도서관 대회의실에서 최 부총리 주재로 ‘세종시대 업무 효율화 방안 마련 및 청렴한 공직문화 실천을 위한 직원 토론회’를 열고 이 같은 개선안을 내놨다.

기재부는 앞으로 최 부총리 대상 보고를 3분의 1로 줄여 국회나 다른 부처 접촉 시간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종전 부총리와 차관 보고 후 수행하던 업무를 실국장이 책임과 권한 갖고 추진할 수 있도록 한다. 서면보고 양식을 개선해 보고의 성격·시급성을 알기 쉽게 하고, 실국 주관 회의는 영상회의를 적극 활용한다. 직원 대상 스트레스 진단 및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국회 회의는 주요 간부만 출석하도록 했다.

최 부총리는 “취임 한 달째에 접어드는데 그동안 업무수행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다”며 “말로만 하는게 아니라 실질적 행동변화를 유발할 수 있는 개선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간부들은 세종청사와 서울을 오가야 하는 등 장관에게 보고하기가 어렵고 차관 등도 조직원을 만나기 어렵다”며 “실무자가 간부에게 제대로 보고하기 힘든 현상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되겠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최 부총리는 간부회의가 매주 열려 ‘업무보고를 위한 업부모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해 앞으로는 격주로 회의를 열고, 회의가 없는 기간에는 관련 자료를 만들지 않도록 했다. 각 국장이 주재하는 회의는 되도록 세종에서 열 것을 주문했다. 서울에서 회의를 소집하면 관련된 많은 직원이 움직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 부총리는 “안전행정부와 협의해 서울청사 장관실 부근에 회의 공간을 확보하겠다”며 “부총리 대면보고는 가능한 줄이고 서울에서 보고할 경우 되도록 간소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최 부총리와 기재부 직원들은 토론 후 효율적이고 깨끗한 기재부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로 ‘업무효율화 및 청렴한 공직문화 만들기 서약’에 참여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