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TV, 브라질 월드컵 특수 톡톡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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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사업이 지난 2분기 큰 폭으로 성장했다. 브라질월드컵 호재에 힘입어 두 회사 모두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성장세를 구가했다. 양사는 상반기 예상 점유율도 높여 잡아 ‘TV의 나라’의 위상을 더욱 굳힌 것으로 예측됐다.

18일 양사 반기보고서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부문의 CTV(컬러TV) 생산량은 2분기에 1482만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 1573만대의 94% 수준이며, 지난해 동기 대비 42% 성장했다. 1016만대를 생산했던 2010년 2분기 남아공월드컵 때에 비해서는 45% 늘었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1분기 22.8%였던 세계시장에서의 TV 예상 점유율을 상반기 기준 24%로 높여 잡기도 했다.

LG전자도 735만대를 생산해 4분기 연속 분기 단위 700만대 고지에 올랐다. 상반기 누적 생산량 1491만대로 지난해 상반기 1346만대보다 10% 신장했다. 이 같은 자신감을 반영해 LG전자 TV사업을 담당하는 HE(홈 엔터테인먼트)본부는 1분기 14.8%였던 세계시장 TV 예상 점유율을 상반기 기준 16.4%로 높이기도 했다.

두 회사 2분기 TV 생산 가동률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가동률이 83%에 그쳐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LG전자도 78.6%로 1분기 82.3%에 비해 낮아졌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생산능력을 전 분기보다 늘린 데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생산능력과 생산량 모두 1분기 대비 437만대, 311만대 증가했으며 CTV 생산 가동률은 2011년 이후 지난 분기까지 87%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LG전자도 생산능력이 사상 최대인 935만대를 기록해 분기 기준 생산 1000만대 시대를 눈앞에 두었지만 생산실적은 735만대로 1분기에 비해 20만대(3%)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793만대와 올해 1분기 756만대 호실적에 2분기 물량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 1분기 실적발표에서 하진호 HE 기획관리담당 상무는 “(1분기) LG전자가 매출로 잡는 것은 셀인(Sell-In, 딜러가 LG전자에서 구매한 물량)”이라고 밝힌 바 있다. 즉 당시 2분기 실적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이런 배경을 감안하면 2분기 3% 하락은 비교적 선전한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양사 TV사업은 3분기 이후에도 성장세가 예상됐다. 시장조사업체 IHS테크놀로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TV 수요를 지난해보다 2.3% 늘어난 2억 3090만대로 전망한 데 따른 확대 물량 때문이다.

IHS는 “상반기 TV 출하량 증가는 유럽과 북미 지역의 TV 수요가 회복세를 보인데다 브라질월드컵에 따른 TV 교체 특수가 원인”이라고 분석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꾸준한 수요 증가와 멕시코 정부의 저소득층 가구 무상 TV 지원 프로그램 등이 TV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예측했다.

※ 삼성전자·LG전자 주요 사업 생산 가동률 (자료: 각 사 공시 보고서)

● TV

2010년 1분기~2014년 2분기 삼성전자·LG전자 TV 생산가동률 (단위: %, 자료: 각 사 공시 보고서)
2010년 1분기~2014년 2분기 삼성전자·LG전자 TV 생산가동률 (단위: %, 자료: 각 사 공시 보고서)

※ 삼성전자·LG전자 주요 사업 생산능력·생산량 비교 (자료: 각 사 공시 보고서)

● 삼성전자 CE부문 CTV

2010년 1분기~2014년 2분기 삼성전자 CE부문 CTV 생산능력·생산실적 비교 (자료: 각 사 공시 보고서)
2010년 1분기~2014년 2분기 삼성전자 CE부문 CTV 생산능력·생산실적 비교 (자료: 각 사 공시 보고서)

● LG전자 HE본부 TV (2011년은 TV, 모니터 합계 수치)

2010년 1분기~2014년 2분기 LG전자 HE본부 TV 생산능력·생산실적 비교 (자료: 각 사 공시 보고서, 2011년은 모니터 포함)
2010년 1분기~2014년 2분기 LG전자 HE본부 TV 생산능력·생산실적 비교 (자료: 각 사 공시 보고서, 2011년은 모니터 포함)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