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솔론이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넥솔론은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재산보전 처분 신청 및 포괄적금지명령 신청을 승인받았다고 19일 공시했다.
사실상 법정관리 개시 이전 절차로 넥솔론 회생 여부는 법원 판단에 맡겨지게 됐다. 넥솔론은 지난 14일 대출원리금 1537억여원의 미상환 사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산업은행에서 빌린 1055억여원과 우리은행에서 빌린 482억여원을 연체했다. 이 후 채권은행과 협의에 들어갔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법원은 실사, 회생 계획 심사 이 후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판단한다. 넥솔론은 태양전지 소재인 잉곳과 웨이퍼 생산기업이다. 생산규모는 잉곳 기준 연산 1.6GW로 국내 최대 규모다. 넥솔론은 태양광 업황이 곤두박질친 지난 2011년부터 실적악화에 시달려왔다. 그해 226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2012년 1001억원, 지난해 4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생산 규모를 확대했지만 시황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손실을 키웠고 부채비율은 지속 상승했다. 올해 1분기말 부채비율은 2530%, 부채총계는 8413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5165억여원이 단기차입금이다.
관심은 법원의 회생 개시 여부다. 태양광 업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잉곳·웨이퍼 시황은 개선 속도가 더딘 편이다. 제품 가격이 하향 안정화 추세에 있고 대만, 중국 기업과 경쟁도 치열하다.
반면 미국에 진출한 태양전지·모듈 제조 자회사가 MSE가 최근 생산에 들어간 것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MSE는 OCI와 넥솔론의 특수목적법인(SPC)으로 넥솔론 지분은 33%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재산보전처분을 시작으로 넥솔론 법정관리 절차는 시작됐고 곧 법원 실사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넥솔론의 회생계획안이 회생 개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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