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상위 10개사 3분기에도 `먹구름`...상승기대 높은 증시에 부담요인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사 3분기 매출액 추정(단위:억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사의 3분기 영업실적이 전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기업 실적 부진이 ‘초이노믹스’로 표현되는 정부의 강력한 확장재정 정책에다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로 상승 기대감이 높은 증권시장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9일 본지와 FN가이드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사 3분기 시장 컨세서스(증권사 실적추정 평균)를 집계한 결과, 이들의 전체 매출은 138조22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2%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6조6708억원, 14조9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7.6%, 17.5% 하락이 예상됐다.

국내 증시 대표기업인 이들의 2분기 실적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0% 감소, 순이익은 1.4% 증가였다. 이들 10개사는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40%를 차지할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우선 삼성전자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에 전년대비 24.6%나 줄어든 7조187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삼성전자는 3분기에도 매출액 53조500억원, 영업이익 7조5086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2%, 영업이익은 26.1% 줄어든 수치다. 스마트폰의 실적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삼성전자는 단일 기업으로 시가총액 상위 10개사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상회하기도 했다. 이 같은 대장주의 실적 둔화는 시장 전체에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

현대자동차도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둔화가 점쳐졌다. 이 회사의 3분기 추정실적은 매출액 21조3810억원, 영업이익 1조9354억원이다. 매출은 소폭(2.7%) 늘겠지만 영업이익은 3.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밖에 기아차와 삼성생명도 3분기에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각각 2.8%, 69.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기업도 있다. SK하이닉스는 매출액이 2.4% 늘고 영업이익이 7.0% 늘어날 것으로 점쳐졌다. 증권사 추정치에 따르면 포스코도 3분기에 영업이익이 4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 가까이 늘 것으로 전망됐다. 네이버는 해외 사업 호조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2.4%, 93.3% 급증이 예상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좋아진 증시 여건 상 상승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에다 여러 증시 활성화 방안도 마련됐다. 최근에는 기준금리까지 인하되면서 좋은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다만 상승장의 기초는 역시 기업 실적이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전이 확인될 경우 보다 강력한 ‘박스피’ 탈피가 가능하겠지만 기업 실적이 부진하다면 증시는 다시한번 주저앉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의 관심은 코스피가 2100 박스권 상단을 단기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지고 있나”라며 “금리인하 효과 등 재료가 미리 반영된 만큼 본격적 상승장을 위해서는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다는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사 3분기 추정실적 (단위:억원) / 자료: FN가이드, 증권사 실적추정치 평균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사 3분기 추정실적 (단위:억원) / 자료: FN가이드, 증권사 실적추정치 평균 기준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