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와 SK C&C의 탈 시스템통합(SI) 사업인 물류업무프로세스아웃소싱(BPO)과 중고차매매 사업 매출 비중이 25%를 넘어서면서 신성장동력으로 확고히 자리매김 했다. 신사업이 침체된 SI 시장 상황에서 매출과 이익 증대 등 기업의 견고한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SDS 물류BPO 매출은 1조1136억원을, SK C&C의 중고차매매 등 유통사업은 4469억원을 달성했다. 각 사업부문 매출 비중은 전년보다 늘어나 전체에서 28.4%, 39.5%를 차지한다.
성장세가 두드러진 곳은 삼성SDS의 물류BPO 사업이다. 상반기 삼성SDS 물류BPO는 매출액 1조1136억원, 영업이익 224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비중은 전년 전체보다 2.3%포인트(P), 3.6%P 늘어났다. 물류BPO 사업을 처음 시작한 지난 2012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비중이 10.3%와 0%인 점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가파르다.
삼성SDS는 올해 상반기 폴란드·터키·남아프리카공화국 등 3개 해외 물류법인을 추가로 설립,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기존 미국·남미·멕시코법인의 업무 영역에 물류BPO를 추가, 북미와 중남미에서도 물류BPO 사업을 시작했다. 하반기에는 호주·파나마법인을 설립한다. 아시아와 유럽에 이어 아프리카, 북·중남미로 사업을 확장, 본격적인 글로벌 물류BPO 사업을 수행한다.
물류업계에서는 올해부터 삼성SDS가 물류IT 영역을 넘어 물류 전체 영역을 대행할 것으로 내다본다. 최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기존 물류서비스 사업을 물류BPO로 변경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전체 물류 영역을 삼성SDS가 대행, 창고와 운송 등을 재하청하는 형태로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
물류BPO 사업의 올해 전체 매출도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전동수 삼성SDS 대표가 지난 주주총회에서 올해 매출이 전년대비 25% 성장할 것이라 밝힌 점을 고려하면 30%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물류BPO 사업은 2조3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SDS 관계자는 “첼로 솔루션 고도화로 삼성전자 물류BPO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 C&C의 중고차매매 사업 성장세도 가파르다. 상반기 중고차매매 사업 등 유통사업 매출 비중은 전년 31.8%보다 7.7% 늘어났다. 전년 동기간 대비 매출액도 28.7% 증가했다. 그러나 SK C&C는 중고차매매 사업의 매출 성장을 제한하겠다는 입장이다. SK C&C 관계자는 “외형적 성장을 지양하고 일반 부품까지 최대 1년간 보증, 수리를 받을 수 있는 ‘엔카 워런티’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질적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SK C&C는 국내서 오프라인 매장 확대 등 사업 추진에 한계가 있는 중고차 매매사업을 해외 온라인 기반으로 전환,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방침이다. 호주 온라인 자동차기업인 카세일즈닷컴과 합작 설립한 에스케이엔카닷컴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삼성SDS와 SK C&C의 대표 신사업 상반기 실적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