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아이가 성공하는 데 필요한 요소에는 어떤 게 있을까. 30년 동안 800명에 이르는 어린이를 추적해 아이가 미래에 경제적인 성공에 어떤 게 필요한지 조사한 결과가 나왔다.
존스홉킨스대학 사회학자인 칼 알렉산더(Karl Alexander) 박사는 미국 볼티모어에 사는 어린이 800명을 초등학교 1학년에서 20대 후반까지 30년에 걸쳐 추적했다. 이를 통해 아이가 사회적으로 성공했는지 여부와 자녀의 생활환경의 관련성을 조사한 것. 여기에서 성공이란 경제적으로 풍족한 생활을 하게 됐는지를 말한다.
연구 결과는 아이들의 성공 여부는 태어난 시점의 가정환경에 의해 결정된다는 아주 간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말해 부모가 건재하고 경제적으로 풍족하면 사회에서도 좋은 스타트를 끊고 아이들은 부자가 됐다. 반대로 부모가 이혼하거나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으면 아이들 대부분은 빈곤층에 그쳤다는 것이다.
조사 대상 800명 어린이 중 저소득 빈곤층 가정에서 태어났음에도 높은 수익을 얻게 된 건 불과 33명이다. 빈곤층에서 태어나 대학 학위를 취득한 아이도 28명에 불과했다. 예상대로 부자 아이는 부자가 되기 쉽고 가난한 아이는 가난한 상태를 보인 것이다.
너무 단순한 결과지만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도 있다. 이번 조사에선 경제적으로 풍족한 환경에서 자란 백인은 약물 남용과 알코올 의존에 빠지는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렉산더 박사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보다 백인 미국인의 소행이 불량스러워지기 쉽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난 백인 남성은 알코올과 약물 남용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런 경향은 체포 기록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가 부자가 되기 쉽고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는 가난해지기 쉽다는 통계를 보여준다. 하지만 빈곤층에서 벗어나 경제적으로 성공한 소수도 있다. 또 앞서 설명한 백인 남성처럼 풍족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알코올이나 약물 남용에 빠지는 이들도 많다. 이번 조사는 800명에 이르는 아이를 30년이라는 장기간에 걸쳐 추적 조사한 방대한 규모여서 통계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 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