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터치스크린패널(TSP) 제조 공정의 시간·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검사 장비를 개발했다.
터치스크린 제조 장비 전문 업체 태창엔지니어링(대표 김승수)은 TSP를 기존 셀 단위에서 시트 단위로 검사, 생산 비용을 최대 5배 아낄 수 있는 자동 검사 장비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주로 TSP 필름에 그려진 패턴이 끊어지거나(오프) 서로 달라붙는(쇼트) 등의 불량 여부를 셀 단위로 검사해왔다. 시트(500×500, 600×600㎜의 필름)에 그리고자 하는 크기로 패턴을 형성한 뒤 이를 모양(셀)대로 잘라 사람이 직접 검사 기기에 집어넣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은 스마트폰 100만대를 생산했을 때 통상 20명 정도의 검사 인력이 필요했다”며 “작업자의 피로도가 쌓이면 생산성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태창엔지니어링은 패턴이 그려진 시트를 그대로 기기에 삽입해 검사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했다. 인듐주석산화물(ITO)·메탈메시 등 필름의 재질이나 크기와 무관하게 사용할 수 있다. 원레이어 TSP는 물론이고 두 장의 ITO 필름을 투명접착제(OCA)로 붙이기 전(셀프 캡)이나 후(뮤추얼 캡) 모두 검사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TSP시장의 가격 경쟁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며 “생산성을 개선할 수 있는 장비여서 향후 국내뿐 아니라 중국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