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중 간 경제교류 규모가 확대되면서 중국기업의 한국 내 상표출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특허청에 따르면 1972년부터 2014년 6월까지 중국기업의 한국 상표출원 건수는 총 1만5107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09년 977건에서 2013년 2324건으로 4년 만에 138%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의 출원 증가율(42.4%)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중국기업이 독자적인 브랜드로 경쟁력을 갖추고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 확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상품별로는 전기·전자·통신기기·소프트웨어 등 기술 집약적 상품(11.4%) 출원이 가장 두드러졌다. 이어 의류·신발 등 패션용품(10.6%), 기계·모터·엔진(5.25), 조명·가열·냉각·조리·환기장치(4.1%) 등 순으로 출원이 많았다.
주요 출원기업 중에도 정보통신 관련 기업의 약진이 돋보였다.
무서운 기세로 전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알리바바가 244건으로 가장 많았고 텐센트와 화웨이도 각각 68건, 22건을 한국에 출원했다.
특허청에 따르면 중국은 브랜드와 상표권 육성의 중요성을 인식해 2008년 ‘국가지식산권전략강요’를 수립한데 이어 지난 5월에는 상표법을 개정해 상표 보호 수준을 강화하고 있다.
박성준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중국이 브랜드 육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한국기업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명품 브랜드 육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