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산업 분야에서 우수 IT인력 모시기 열풍이 불고 있다. 다양한 융합 기술이 등장한 가운데 소프트웨어(SW)를 비롯한 IT가 융합기술의 근간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 동안 외부 인력을 주로 활용하던 비IT 기업들이 IT전문가를 모집에 발벗고 나섰다.
IT인력 모시기에 나선 대표적 분야는 교육계다. 지난해부터 일선학교에 디지털교과서를 시범 도입하는 등 IT활용 스마트러닝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교육과 IT 융합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스마트러닝 시장을 주도하는 청담러닝은 90여명의 IT인력을 영입했다. 이들 인력은 교재를 개발하는 커리큘럼연구소와 IT플랫폼·솔루션을 개발하는 플랫폼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청담러닝은 면대면 학습이 일어나는 오프라인 교실 수업에 스마트러닝을 적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청담의 솔루션은 브라질, 인도네시아 현지 교실에 적용되는 등 세계 시장에서도 각광받는다.
금융업계도 정보 유출 사건 이후 관련 전문인력을 대거 채용하는 추세다. 정보 유출 사건의 원인으로 IT부문 외주 인력 비중이 높다는 의견은 금융권 채용 시장에 변화를 몰고 왔다. 고객 정보 유출로 3개월 동안 영업정지를 당했던 KB국민카드는 신뢰도 하락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국민카드는 올초 신입사원 공채 모집에서부터 35명 중 절반에 가까운 16명을 IT인력으로 채용했다.
온라인유통업계는 인터넷 기반 소셜커머스 서비스 확장 위해 IT인력을 채용한다. 소셜커머스가 인터넷 기반이라는 점에서 프로그래밍 전문인력이 필요한 것. 특히 사용자 편의를 위한 각종 서비스 확장에 나서며 IT인력을 영입하는 온라인 유통업계가 많아지고 있다. 티몬은 지난해 경력직 모집에 이어 올해 개발 직군에 10여명의 신입 직원을 채용했다. 티몬은 신규 서비스 확장과 서비스 강화를 위해 추가 채용도 계획하고 있다.
미래형 자동차 개발 위해선 IT와 융합이 필수다.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의 핵심인 남양연구소는 IT인력을 확대하고 있다. 전체 인력의 10%를 IT인력으로 보유한 남양연구소는 자동차와 IT의 융합을 통한 미래형 자동차 개발을 위해 SW분야 인력 충원에 힘쓰고 있다.
지난 3월 한국법인을 설립하며 국내 시장에 진출한 세계적 물류기업 케리로지스틱스는 홍콩 본사에 80여명의 IT 전문인력을 운용 중이다.
김준수 청담러닝 플랫폼 R&D 본부장은 “산업마다 IT 도입 목적은 다를 수 있지만 기존 산업과 IT의 시너지가 성장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IT와 적극적 융합만이 성공사례 구현을 위한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