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소재부품 전문펀드 잇따라 출시…中企 기대 ‘UP’

소재부품 기업을 위한 정부의 특화 펀드가 잇달아 출시되면서 업계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우수한 기술을 갖추고도 투자가 뒷받침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중소 소재부품 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제안으로 중소기업청이 조성 중인 ‘소재부품전문펀드’가 이르면 9월부터 본격 운용된다. 펀드 규모는 당초 계획보다 100억원 많은 300억원으로 조성한다. 이에 앞서 한국정책금융공사도 특화 펀드를 출시해 일부 운용을 시작했으며, 4분기부터는 양 기관이 운용하는 소재부품펀드 규모가 133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산업부는 작년 ‘제3차 소재부품발전 기본계획 고시’에서 소재부품 분야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해 전문펀드를 조성하기로 한 바 있다. 정부가 매년 관련 예산을 늘리고 있는 반면에 민간 투자는 정체됐다는 판단이다. 특히 소재 부문 민간 투자가 부족한 문제를 해결한다는 목표다.

산업부 제안으로 중기청은 40억원을 투입해 모태펀드 자펀드 형태로 소재부품전문펀드를 조성했다. 모태펀드(약 1조80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진흥공단계정(중진계정) 중 4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실질적인 운용은 벤처캐피털인 SL인베스트먼트가 맡는다.

산업부는 다음 달 SL인베스트먼트가 300억원 규모 펀드 조성을 완료해 운용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부는 연초 소재부품 민간투자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며 전문펀드는 정부가 인정하는 ‘부품소재전문기업’에 결성액의 60% 이상 투자하도록 투자요건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소재부품기업을 위한 전문펀드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중기청에 제안해 특화된 펀드를 조성하게 됐다”며 “창업에 한정하지 않고 소재부품 기업이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정책금융공사는 이에 앞서 유망 소재부품 기업 지원을 위한 소재부품펀드를 출시했다. 위탁운용사로 코오롱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를 선정했다. 이 중 SL인베스트먼트가 300억원 규모로 조성을 완료하고 운용을 시작했다. 나머지 2개 기업도 9월까지 각 430억원, 300억원 규모로 펀드 조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공사로서는 소재부품 특화 펀드를 처음 출시한 것”이라며 “기술력을 갖춘 소재부품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