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코리아가 한국형 전투기 사업(KF-X) 엔진 공급 업체로 선정되면 한국 정부가 요구하는 엔진 국산화율을 상회하는 기술 협력을 제공하고 공동 마케팅을 통해 해외 판매를 지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강성욱 GE코리아 총괄 사장은 21일 열린 ‘2014년 하반기 사업전략 발표’ 간담회에서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KF-X 사업에 GE가 참여하게 된다면 국내 항공·방위산업 발전에 적극 기여하겠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GE는 국내 군용기(전투기·헬기) 600대에 엔진 1300기, 민간항공기 280여대에 자사 엔진 400여기를 공급했다. 세계적으로는 전투기 2만5000대, 민항기 3만3000대에 엔진을 공급한 세계 1위 엔진 제조기업이다.
최초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골든 이글)용 F404 엔진을 한국에서 조립·생산했고 이지스 함정용 LM2500 엔진과 수리온 한국형 기동헬기용 T700-701K 엔진 등 주요 제품 제조 라인을 국내 이전하는 등 한국 항공·방위 분야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강 사장은 “한국이 요구하는 국산화율 수치인 50%를 상회하는 엔진 기술을 협력하고 이 과정에서 한국내 구매를 확대하면서 항공산업 기반 조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160여개국, 30만여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KF-X를 비롯한 국산 항공기·선박의 수출을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GE코리아는 대우조선해양이 건조 중인 호위함을 태국으로 수출하는 프로젝트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국산 항공기 T/FA-50을 필리핀·인도네시아·이라크로 수출하는 프로젝트에 엔진 기술과 수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국산 항공기 T-50에 대한 수출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강 사장은 “한국은 1970∼1980년대 정부 지원과 대기업 참여로 조선해양산업 1등 국가로 도약했다”면서 “정부 계획처럼 항공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이 되려면 KF-X처럼 정부 주도 사업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