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드라이브]BMW 신형 X4

BMW 신형 X4
BMW 신형 X4

지난 18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 BMW코리아는 이날 국내에는 처음으로 신형 X4를 공식 출시했다. ‘x드라이브20d x라인’과 ‘x드라이브30d M 스포츠 패키지’ 두 모델이다.

SUV가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X4에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은 크다. X4는 평범한 SUV가 아니다. 다양한 SUV 변종이 등장하는 가운데 BMW는 SUV와 쿠페의 조화라는 다소 이질적인 결합을 시도했다. 그렇게 탄생한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AC)’의 시초가 X6고, 이번에 출시한 X4는 그 동생 격이다. X6는 3.0d 모델이 7월까지 608대 팔려 X시리즈 가운데 X5와 비슷한 인기를 얻고 있다. 아웃도어 문화 발달에 따라 대형 SUV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일단 SAC 콘셉트가 국내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신형 X4 출시가 기대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BMW 신형 X4
BMW 신형 X4

SAC 디자인은 처음 보면 낯설다. 어딘가 지금까지 봐온 것과 많이 다르다. SUV에 쿠페가 더해져서다. X4는 X3를 기반으로 개발돼 크기가 거의 같다. 차 길이가 14㎜ 길 뿐이다. 그러나 높이는 36㎜나 낮다. 지면에 달라붙는 정도가 더 크다는 뜻이다. 주행안정성을 기대해볼 수 있는 요소다. 전면부 양쪽 가장자리에 위치한 대형 공기 흡입구는 한편 강렬한 인상을 주지만 한편 뭔가 허전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지붕 라인은 운전석 위치에서 최고점에 도달한 뒤 가파른 경사를 그리며 뒤로 내려간다. 트렁크 문 쪽은 찰흙을 손으로 만진 듯한 도톰한 손맛이 느껴진다. 탱크 느낌을 주는 X6보단 못하지만, 전체적으로 근육질 몸매를 부각했다.

인테리어 역시 주행성능과 지붕 디자인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좌석 위치가 X3보다 낮게 설계된 게 대표적이다. 앞좌석은 20㎜, 뒷좌석은 28㎜가 낮다. 뒷좌석에 앉아 보니 머리 위로 한 뼘 정도가 남았다. 트렁크 기본 적재 용량은 500리터며, 40:20:40 분할 접이식 시트를 활용하면 최대 1400리터까지 확장할 수 있다.

신형 X4는 최신 BMW 이피션트 다이내믹스(EfficientDynamics) 기술이 적용된 신형 엔진을 장착했다. x드라이브20d는 2리터짜리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해 높은 출력과 토크를 자랑한다(표 참조). 유로6 기준을 만족하는 엔진에 공기 역학 디자인과 초경량 구조, 브레이크 에너지 재생장치, 에코 프로 모드, 8단 자동변속기 등이 더해지면서 효율성을 높였다. 이날 BMW 드라이빙 센터 트랙에서 타본 x드라이브20d 모델은 비가 많이 온 날씨에도 미끄러짐 없이 충실한 주행성능을 보여주었다. 급한 꺾임에도 유유히 코너를 빠져나갔다. 낮은 차체의 강점이다. 그러나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어서 그런지 폭발적 가속 능력을 많이 양보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직선 주행코스에서 약간의 답답함이 느껴졌다.

드라이빙 센터 내 좌우 경사로 코스를 주행하고 있는 BMW 신형 X4.
드라이빙 센터 내 좌우 경사로 코스를 주행하고 있는 BMW 신형 X4.

신형 X4는 두 모델 모두 앞뒤 구동력을 0~100, 100~0으로 자동 분배해주는 지능형 4륜구동 시스템인 x드라이브가 적용됐다. 또한 퍼포먼스 컨트롤을 통해 한 축에서 한 바퀴에만 구동력을 분배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오프로드에서 왼쪽 앞바퀴와 오른쪽 뒷바퀴만 지면에 닿은 상황에서 공중에 떠 있는 바퀴는 그대로 두고 두 바퀴에만 100%의 구동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좌우 경사로 코스에서 두 바퀴만 닿고도 주행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 좌우 경사로 코스에서는 X4에 적용된 ‘컨트롤 디스플레이’ 기술을 엿볼 수 있었다. 이는 차량 내부 화면에서 차의 기울기 상태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앞뒤와 좌우 기울기가 그래픽과 숫자로 모두 표현되다. 이날 오른쪽으로 최대 37도나 기운 상태에서 주행을 했는데, 차가 곧 뒤집어질 것 같은 상황인데도 운전석에 앉은 BMW코리아 측 전문 드라이버는 웃으며 주행을 마쳤다.

X4는 다양한 편의 기능도 탑재했다. 커넥티드 드라이브(ConnectedDrive)를 기본 적용해 24시간 긴급전화와 긴급 출동 서비스, 텔레서비스 예약콜 서비스, BMW 온라인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손가락으로 목적지를 입력할 수 있는 i드라이브 터치 컨트롤러, 하이파이 라우드 스피커 시스템, 앞뒤 히팅 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휠 등을 적용했다.


[표]BMW 신형 X4 제원


자료:BMW코리아

[신차 드라이브]BMW 신형 X4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