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안웅철 사진작가

“결과물을 비교했을 때 DSLR과 다른 점이 크게 없었습니다. DSLR로 찍었는지 미러리스 카메라로 찍었는지는 파일 크기를 확인해봐야 알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전시를 위해 큰 사이즈로 확대했을 때도 선예도가 뛰어나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이사람]안웅철 사진작가

올림푸스가 주최하는 미러리스 카메라 릴레이 사진 전시회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사진작가 안웅철을 만났다. 안 작가는 미러리스 카메라 수준이 DSLR만큼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어떤 카메라로 찍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미러리스 기능이 대폭 향상됐다는 것이다.

안 작가는 미러리스 카메라의 가벼운 무게, 휴대성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사진을 찍으러 외국에 가거나 산에 오를 때 그동안 DSLR만 갖고 다녔어요. 그런데 정말 무거워요. 그 무거운 카메라, 렌즈 등을 들고 다니면서 엄청 고생을 했어요. 무거워서 그립을 빼놓고 간 적도 있죠. 이번에 미러리스 카메라로 작업을 해봤는데 굉장히 가벼워요. 결과물 만족도도 높고요. 나중에 후회할진 모르겠지만 다음번 작업에도 올림푸스 미러리스 카메라만 갖고 떠나려고 합니다.”

그는 지난 20년간 사진 외길을 걸어온 사람이다. 대기업에서 5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카메라를 놓지 않았다. 평일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주말이면 앨범 표지 사진을 찍는 작업을 하면서 결국 둘 중 하나를 정리하게 됐다. 그가 택한 것은 ‘안정’보다 ‘사진’이었다.

“회사를 나온 이후 패션광고, 세계적 다큐멘터리 잡지 GEO, 보그, W코리아, 대한항공 기내지 등 매거진과 협업했습니다. 올해에는 독일 음반회사인 ECM과 작업하고 있죠. 단 한 번도 안정됐던 적이 없지만 후회는 안 합니다.”

안 작가는 내달 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삼성동 올림푸스홀 갤러리 펜에서 ‘마음을 짓는 집’이라는 타이틀의 전시회를 연다. 안 작가를 포함한 4인의 프로 사진 작가는 ‘클래식’이라는 큰 주제 아래 미러리스 카메라로 찍은 사진 작품을 내년 1월까지 릴레이 형태로 전시한다. 첫 테이프를 끊는 그는 제주도의 오래된 주택을 작가의 독특한 시선으로 재해석했다.

DSLR는 풀프레임인 반면 미러리스는 센서 크기가 작아서 사진을 찍는데 고생하지는 않았냐고 물었다.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화면을 담는데 카메라가 풀 프레임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원하는 화각대에 맞춰 렌즈를 고르거나 구도를 계산하면 되기 때문에 센서 크기는 문제가 되지 않죠.”

사진 전문가인 그는 마지막 말을 덧붙였다. “사실 ‘어떤 브랜드 카메라가 좋냐’는 식의 질문은 적합하지 않아요. 사용목적과 가격대에 맞춰 고르면 됩니다. 사진을 찍을 때도 감성을 담아야 해요. 그러면 그 때부터는 눈으로 보는 사진이 아닌 ‘들리는 사진’이 되는 것이죠.”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