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해외 게임을 우리나라에 출시하려면 아무래도 영어를 한글로 변역하는 등 언어를 현지화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해외 게임의 국내 출시가 늦어지기도 한다. RPG 게임인 디펜더스 퀘스트(Defender’s Quest : Valley of the Forgotten) 개발자인 라스 두켓(Lars Doucet)은 나름대로 예산과 시간을 들인 이런 현지화가 매출에 얼마나 공헌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매량 데이터를 통해 분석해 공개했다.
![게임 현지화, 돈들일 가치 있을까?](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4/08/22/techholic_22113035527611.jpg)
이에 따르면 디펜더스 퀘스트는 스팀(Steam) 같은 서비스를 통해 다운로드 판매를 실시해 올해 7월까지 총 65만 6,000달러, 개수로는 19만 5,000개를 기록했다. 스팀 내 월별 판매 추이를 보면 아무래도 할인 판매를 실시한 달이 눈에 띈다. 90% 할인 판매를 진행한 올해 1월에는 판매량도 크게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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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영어와 독일어, 체코어, 러시아, 일본어 그리고 한국어 버전을 정식 출시했다. 독일어와 일본어는 전문 번역가에게 외주를 맡겼지만 체코와 러시아, 한국어는 일반 팬이 번역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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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다국어 버전을 내놓으면서 월별 판매 추이 중 비영어권 국가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가 나타났다고 한다. 국가별 비율은 단번에 성장하는 시기가 있다. 67% 할인을 실시한 지난해 6월과 8월, 90% 할인 세일을 한 올해 1월에는 러시아의 비율이 다른 달보다 월등하게 높다. 게임 출시 후 5개월 동안 러시아 내 판매량은 평균 2.48%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6월에는 5.1%, 8월에는 9.8%를 나타냈다. 러시아 버전을 내놓은 올해 6월 이전에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러시아 시장에선 자국어 버전 여부와 관계없이 가격 경쟁력이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 수 있다. 러시아에선 자국어보다 세일 프로모션 같은 게 더 먹힌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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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국과 일본 시장은 다르다. 이들 국가가 전월대비 높은 성장률을 보인 건 올해 2∼3월이다. 할인 판매를 실시했을 때보다 더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 하지만 이들 국가 언어 버전이 나온 건 올해 6월이다. 도대체 왜 2∼3월에 판매량이 늘었을까.
다스 두켓은 올해 2월 우리나라에서 국내 사용자가 해킹해 베타버전 비공식 한국어 글꼴이 나오게 되면서 한국 내에서의 판매량이 단번에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2월에 이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에 한국어 버전 정식 출시를 단행한 것이기도 하다.
일본에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건 3월이다. 스팀 외에 다른 다운로드 판매 사이트인 플레이즘(Playism)에서 이 게임의 일본어 버전 판매가 시작된 달이다. 90일 뒤 디펜더스 퀘스트는 스팀에서 일본어 버전을 발표했다.
국가별 시장 점유율이나 판매 추이를 보면 우리나라와 일본은 현지화가 판매량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는 걸 확인하 수 있다는 설명이다. 라스 두켓은 이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독일의 경우 미국에 이어 큰 시장이어서 현지화를 해 조금만 시장 점유율이 높아져도 투자한 금액을 회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에선 자국어 버전보다 할인 프로모션이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과 일본에선 자국어 버전 출시 효과가 높다고 덧붙였다.
물론 현지화에는 시간과 예산이 상당히 들어간다. 실제로 디펜더스 퀘스트는 게임 내 4만 5,000개 단어를 지역화하는 데 상당 시간을 들여야 했다. 그는 시스템과 UI를 처음부터 현지화하는 걸 전제로 설계해두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며 판매량을 감안하면 현지화는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 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