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광역지자체장에 듣는다] <3>권영진 대구광역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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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가 실현되면 지역의 첨단산업도 활성화됩니다. 하지만 경제 패러다임을 단기간에 바꾸긴 힘들겠지요.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창조경제타운 및 창조경제벨트조성 등 ‘창조대구 건설’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갈 생각입니다.”

권영진 대구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민선 6기 대구시장에 당선된 권영진 대구시장이 취임 50여일을 맞았다. 지난 21일 오후 대구시청 시장집무실에서 가진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권 시장은 “창의적 아이디어는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며 “창조경제 패러다임은 사람과의 소통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취임사에서 “대구혁신을 통해 시민 행복, 창조대구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 첫 번째 약속이 대구를 ‘대한민국 창조경제의 선도도시’로 만드는 일이다. 그가 취임 후 가장 먼저 스마트벤처창업학교를 방문한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다.

권 시장은 제2의 벤처 붐과 산업간 융합을 통해 창조경제를 이끌 핵심인 ‘사람을 키우는 일’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좋은 일자리가 없어 대구를 떠나는 젊은이들의 뒷모습을 본다는 건 안타까운 일입니다. 스마트벤처창업학교를 찾아간 것도 청년들이 다시 찾아오는 대구를 만들겠다는 저의 의지입니다.”

그는 “스마트벤처창업학교를 보고 ‘대구가 살아나고 있구나’라는 희망을 느꼈다”며 “청년들이 대구에서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학교를 확대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벤처창업과 일자리 창출, 첨단산업분야 기업유치 등은 권 시장의 최대 관심분야다.

그는 “청년창업을 유도하고 우수 중소·중견기업 및 해외기업을 적극 유치해 임기 내 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청년 창업과 관련해 “벤처 신화의 주인공이 대구에서 탄생할 수 있도록 ICT창업성장센터, ICT융합벤처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크리에이티브 팩토리, 창의디바이스랩 등 창업지원 인프라 구축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기업지원기관이 진정한 기업파트너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한때 불미스러운 일로 파행을 겪었던 대구테크노파크는 지역산업기술 창조혁신의 중심기관으로 재도약하도록 적극 지원하고, 역량있는 젊은 직원들이 인정받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선택과 집중에 의해 거점 기능을 강화하고 여건에 맞는 자율적 특화기능을 육성하는 한편, 기관평가체계 개선 및 제도적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인센티브와 페널티가 분명한 시스템으로 개선해 기관평가에서 실적이 미흡한 기관장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우수한 기관장에는 확실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권 시장은 또 SW융합클러스터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역 SW산업의 기술력과 경쟁력이 타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에 수성의료지구에 조성하는 SW융합클러스터는 우리나라를 넘어 아시아 ICT비즈니스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권 시장은 “그동안 SI와 유지보수 중심이던 지역 SW기업이 클라우드, 스마트앱, 서비스플랫폼 등 사업모델의 다양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에너지와 스포츠, 생활 등 융합을 촉진해 시장을 창출하는 기술개발과 마케팅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지역 ICT산업 분야에 선도형 중견기업이 없어 우수 인재가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SW융합클러스터는 우수 인재의 역외 유출을 방지하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했다.

“지역 기업이 정부R&D사업에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연구소기업 설립도 최대한 지원하겠습니다.”

권 시장은 기업 R&D가 지역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R&D 역량강화 방안과 비전도 제시했다. 기업 기술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2016년까지 기업부설연구소를 1500개로 늘리고, 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로 쉽게 창업할 수 있도록 대구연구개발특구본부를 통해 2017년까지 총 59개 연구소기업(7월 현재 16개) 설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이와 관련해 정부출연연 및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등과 연계한 대형 R&D사업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현재 내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8개 사업에 총 1조6900여억원에 달하는 신규 예비타당성조사대상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지역 대학들이 특성화를 통해 산학협력을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다.

권 시장은 끝으로 “경북도청이 이전한 자리에 문화가 살아있는 창조혁신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대구는 창조경제를 바탕으로 첨단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962년 경북 안동에서 출생해 청구고등학교와 고려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정치권은 1999년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의 보좌역으로 입문했고 18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구 을에 당선됐으며 19대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밑에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1962년 경북 안동 출생

△청구고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정치학 석·박사

△18대 국회의원

△서울시 정무부시장

△대한장애인배구협회장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