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 전문가 "삼성, 애플 스마트폰에 보조금 주지 말아야"

중국 이동통신사들이 삼성, 애플 등 해외 기업에 대한 스마트폰 보조금 지급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샤오미 화웨이 등 자국 기업 지원책의 일환이다.

24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샹 리강 중국 통신 전문가는 “통신사가 해외 스마트폰 보조금을 삭감하면 영업비용도 줄어들고,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지원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샹 리강에 따르면 중국 이통 3사는 매년 삼성과 애플 스마트폰 보조금으로 최소 200억 위안(약 3조3000억원)을 쓴다. 그는 삼성, 애플에 들어가는 보조금만 줄여도 영업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해외 스마트폰 보조금 삭감으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점유율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컨설턴트업체 Gfk에 따르면 중국에서 팔린 아이폰 중 43% 이상이 보조금 혜택이 있는 약정폰이다. 삼성 약정폰은 전체 삼성 스마트폰 판매량의 50%에 달한다. 삼성, 애플 보조금이 줄어들면 중저가 중국 스마트폰이 시장을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중국 이통사들이 삼성, 애플 스마트폰 보조금을 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통신사들은 고급 스마트폰이 아닌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Gfk는 대부분의 보조금은 고가 스마트폰이 아닌 중저가 스마트폰에 쓰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이통사들의 보조금이 전체적으로 줄어드는 점도 삼성과 애플에는 불리한 소식이다. 차이나모바일은 50억위안(약 8269억원)의 보조금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신사 운영비용 200억 위안(약 3조3000억원)을 절감하기 위한 일환이다.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도 보조금 비용을 줄일 전망이다.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달 통신 3사에 3년 내 휴대폰 보조금 등 전체 마케팅 비용의 20%를 줄이라고 명령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애플의 신제품이 다음 달에 출시되지만 이통사들은 아이폰 마케팅에 비교적 적은 금액을 쓸 것으로 예상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