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노리는 대기업, 대형 노리는 중소기업… 소비자 TV 선택폭 확대

하반기 TV 시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대 진영 공략이 활발할 전망이다.

50인치 이상 대형 초고화질(UHD, 3840×2160) 프리미엄 중심의 대기업이 40인치 초반 중형급으로 제품 범위를 넓히고, 풀HD(1920×1080) 중형급에 주력해온 중소기업은 50인치 이상 대형 풀HD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UHD와 풀HD 모두 프리미엄·보급형 제품이 모두 갖춰져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이르면 내달 42인치 보급형 초고화질(UHD) TV `42UB8200`을 출시한다. 사진은 중국에서 판매 중인 중국향 모델 42UB8200-CN <사진=LG전자 중국법인>
LG전자는 이르면 내달 42인치 보급형 초고화질(UHD) TV `42UB8200`을 출시한다. 사진은 중국에서 판매 중인 중국향 모델 42UB8200-CN <사진=LG전자 중국법인>

삼성전자가 지난 4월 40인치 보급형 UHD TV(모델명 UN40HU7000F)를 출시한 데 이어 LG전자도 이르면 다음 달 42인치 보급형 UHD TV(모델명 42UB8200) 출시를 앞두고 있다. 42UB8200은 LG전자가 국내에 내놓는 40인치 초반 첫 UHD TV다.

가격도 저렴하다. 중국 시장에서 중국향 모델 ‘42UB8200-CN’이 판매 중인데 중국 인터넷쇼핑몰 타오바오에서 3700위안(약 61만4000원)에 나와 있다. IPS 패널과 업스케일링을 지원해 화질을 자신했으며, HDMI는 4K/60프레임(P)을 지원한다. LG전자는 올가을 49·55·60인치 UHD TV와 32·42·49인치 풀HD TV도 선보일 예정이다.

소니비주얼프로덕츠(SVP, 옛 소니 TV사업부)는 다음 달 일본 시장에서 14만엔(약 140만원)에 책정된 42인치 풀HD TV(모델명 KDL-42W900B)를 내놓는다. 패널만 풀HD일 뿐 4K UHD TV의 화질개선 기능과 3D, 풍부한 음향을 제공한다. UHD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에서 UHD TV의 고급기능을 갖춘 풀HD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평가다.

이처럼 대기업이 40인치 초반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패널가격 하락과 고사양 해상도의 보편화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일본 시장조사 전문매체 BCN의 조사에 따르면 4K UHD의 확산으로 일본 내 액정TV 평균 크기가 지난 7월 사상 처음으로 34인치를 기록한 바 있다. 20~30인치대 풀HD 제품이 보급형이었던 2012년 평균 30인치와 비교해 큰 폭의 성장이다.

중소·중견기업은 ‘50인치 이상 보급형’으로 맞불을 놓았다. 대우디스플레이가 풀HD 50인치 추가 모델(모델명 ED50E1BMF)과 UHD 55인치 모델(모델명 ED55U1BMMU)을 준비 중이고 하이얼코리아도 중국에서 들여오는 48인치 풀HD TV(모델명 LE48M7) 국내 출시시기를 두고 관망 중이다.

그 밖에 잘만테크가 32인치, 40인치에 이어 50인치 풀HD 모델(모델명 ZTVD5000)을, 티베라가 55인치 풀HD 모델(모델명 TR55SY)을 준비하고 있다. 대형사 프리미엄 모델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50인치 이상 시장이 중소형업계 공략에 힘입어 ‘보급형 대형 모델’로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LG 42인치 UHD TV는 40인치 초반 모델이 보급형으로 자리잡는 신호”라며 “결과적으로 40인치를 넘는 모든 모델에서 보급형과 프리미엄 모델이 모두 갖춰져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