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타운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고등학생이 제안한 ‘측량 장갑’ 아이디어가 대학생 작품을 제치고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23일 서울 혜화동 홍대아트센터에서 열린 창조경제타운 아이디어 공모전 ‘신기해’ 결선대회 결과 최우수상(미래부 장관상)에 한국디지털미디어고 지오메트리핸드팀(이병훈, 이지호, 장세현, 조인호)이 제안한 지오메트리핸드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를 주제로 지난 3월부터 한 달간 450건의 아이디어를 접수했다.
지오메트리핸드는 장갑에 길이·각도·무게를 측정하는 센서, 측정 데이터를 처리·표시하는 장치를 부착한 기기다. 택배 배달원, 건축·인테리어업 종사자가 길이·각도·무게를 수시로 측정해야 하지만 도구를 휴대하기 힘든 상황에 착안, 장갑에 계측 기능을 넣었다.
시제품은 손가락으로 측정한 길이를 손등 표시창에 나타내고 손바닥으로 들어올린 물건 무게를 손목 표시창에 나타냈다. 후속 연구개발을 통해 포인트 투 포인트 방식으로 각도를 측정하고 제품을 경량화하면 상품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수상(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상)은 ‘혈액감지 센서’를 제안한 연세대 창업동아리 센센팀(정준엽, 임창용, 천예슬, 성유지)과 ‘생체신호 기반 위기대응 웨어러블 기기’를 제안한 정찬권 숭실대 학생이 차지했다.
‘혈액감지 센서’는 생리혈 감지 센서를 스마트폰에 연동한 아이디어다. 월경으로 인한 불편함을 해결하고 생리주기 관리, 생리혈을 활용한 건강 관리 등이 가능하다. 생리혈의 항원-항체 반응을 이용한 혈액감지 기술을 적용했다.
‘생체신호 기반 위기대응 웨어러블 기기’는 맥파, 피부전도도 등 생체신호를 감지해 위급 상황 시 주변을 촬영·전송하는 기기다. 기존 범죄 대응 제품과 달리 별도 조작 없이도 위기 상황을 알릴 수 있다. 위기 시 나타나는 생체신호를 광범위하게 조사·분석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창조경제타운은 제안한 아이디어를 멘토링으로 발전시키고 사업화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결선에 진출한 세 팀은 과학기술인, 변리사, 투자전문가 자문을 받아 약 10주간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시제품을 제작했다.
멘토링을 총괄한 이철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팀장은 “학생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참신한 생각이 놀라웠다”며 “아이디어가 발전하는 과정이 멘토, 멘티 모두에게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시상식에 참가한 이석준 미래부 1차관은 “국민 누구나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발전시켜 창조경제 주역이 되기”를 기대했다. 이날 시상식은 웨어러블 기기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행사 ‘웨어러블 X페어’와 함께 열렸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