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유학이나 취직을 고려 중인 국내 과학기술 인력들은 70% 이상이 외국 체류를 마치면 국내로 돌아올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에서 경험을 쌓은 고급 과학기술 인력의 국내 활용 등에 대한 체계적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석사 이상의 학력을 지닌 국내 고급 과학기술인력 3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해외 진출 의향은 여전히 높았다.
해외로 진학하거나 취직할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 73.1%가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응답자들은 71.5%가 ‘해외에서 체류한 뒤 국내로 복귀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가 지난 2012년 비슷한 조사를 벌였을 때 ‘해외에서 국내로 복귀하겠다’는 답변은 55.7%에 그쳤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최근에는 해외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면 복귀하겠다는 인력들이 늘고 있다”며 “이들의 해외 진출은 두뇌유출이 아닌 두뇌순환의 첫 단계인 셈”이라고 해석했다.
무협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두뇌유출 규모는 점차 줄고 두뇌유입이 늘고 있다.
해외 한국인 유학생은 2003년 15만9000여명에서 2010년 25만1887명까지 증가했지만 이후 점차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22만7천126명을 기록했다. 미국 국립과학재단이 현지 한국인 이공계 박사학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현지에 남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비율이 2007년 66.7%를 정점으로 하락해 2012년에는 60.6%로 떨어졌다.
반대로 국내 외국인 유학생은 2003년 1만2314명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0년 8만3842명, 지난해에는 8만5923명에 달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