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이 공직사회 부정부패척결을 위해 앞장서기로 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조정실 및 총리비서실 직원 600여명은 지난 22일부터 1박2일간 천안 교보생명연수원에서 ‘부정부패 척결 실천 워크숍’을 개최했다. 정 총리도 워크숍에서 분임토의, 자유토론 등 행사 끝까지 직원들과 함께했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발전된 나라임에도 선진국이라는 자부심을 갖지 못하는 이유는 공직사회 청렴성, 국민신뢰, 봉사와 상대 존중문화, 질서의식 등 사회적 역량이 축적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정부패 척결이야말로 국가적 과제 중의 과제로 이에 대한 해결 없이는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정 총리는 “어느 정부든 부정부패 척결을 외쳤으나 해결하지 못한 이유는 일시적 범죄수사 차원에서만 다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되살아났다”며 “이번에는 환부를 도려내는 수사와 함께 부패에 접근조차 못 하게 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과 개혁, 의식개혁까지 끈질기게 추진해 기필코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워크숍에서 나온 지혜와 결의를 모아 총리실이 대한민국의 달라지는 새 바람을 일으키는 진원지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워크숍에서는 직원들이 15개 조로 나눠 공직사회 자정운동 실천 및 지속가능한 추진방안, 총리실의 자율적 자정운동 실천방안, 공직자 창의성 제고방안 등이 논의됐다.
또 부패 척결을 위해 익명 내부신고 온라인시스템 구축, 27개 출연연구기관과 청렴협업 강화, 청렴공무원 선정 및 홈페이지 발표, 청렴도 자가진단 리스트 작성, 명함에 뇌물·청탁 거절 문구 넣기 등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총리실도 이번 워크숍에서 나온 구체적 실천방안을 23일 국정상황전략회의에서 검토해 곧바로 시행하고 이를 타 부처에도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이날 워크숍에서 총리실은 8월 23일을 ‘총리실 부정부패척결의 날’로 지정, 매년 청렴결의를 다지기로 했으며 전 직원이 함께 반부패 청렴 결의문도 채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