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가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동양매직이 NH-글랜우드 PEF(사모펀드) 품에 안겨 ‘매직홀딩스’로 재탄생했다.
또 현대백화점은 위니아만도 인수를 추진하는 중이다. 현대홈쇼핑 등 유통망과 더불어 가구 회사인 리바트를 가진 현대백화점은 위니아만도 인수로 가전과 가구 패키지 판매 등에서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위니아만도 인수 추진 이유를 ‘종합서비스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이 예고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양강 구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눈길이 쏠린다.
2~3년 내 가전회사의 인수합병에는 두 가지 사례가 존재한다. 코웨이와 동부대우전자다. 코웨이는 비록 사모펀드인 MBK가 인수했지만 서비스 품질 등을 올리면서 정수기 업계의 막강한 1위로 거듭났다. 모기업인 웅진 이슈로 자칫 빼앗길 수도 있었던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면서 강력한 독주체제를 만들었다.
반면에 지난해 동부의 품에 안긴 대우일렉은 성과가 눈에 띄지 않는다. 가전업계는 동부대우가 삼성·LG 양강체제에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지켜봤다. 하지만 모기업인 동부그룹이 흔들리면서 동부대우전자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제 관건은 동양매직과 위니아만도가 과연 이와 다른 제3의 길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다. 일각에서는 가전 시장이 포화상태기 때문에 인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동양매직의 렌털사업 강화와 위니아만도의 가전·가구 패키지 판매 등은 가전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도 있는 요소들이다.
해외에서는 가전 두 개 회사가 시장 점유율 80~90%를 차지하는 국가는 없다. 그만큼 독특한 가전시장 구조를 갖고 있다. 이제는 국내 가전업계에 ‘삼성·LG’ 체제에서 벗어나 다양한 기업이 경쟁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져야 한다. 소비자에게 더욱 더 혜택을 주는 제품과 가격경쟁력을 만들어 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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