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서킷 정말 좋아요. 이번 한중 모터스포츠 교류를 통해 새로운 전통을 만들길 기대합니다."
한중 모터스포츠 페스티벌에 참가한 중국 선수와 팀 관계자들은 대체로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그간 국내 모터스포츠가 중국에 잘 알려지지 않아 이해가 적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서로에 대해 주목하고, 양국의 경기력도 함께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했다.
24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한-중 모터스포츠 페스티벌`이 열렸다. 국내 대표 대회 CJ슈퍼레이스와 함께 중국 대표 모터스포츠 대회인 중국 투어링카 챔피언십(CTCC)이 시즌 5라운드로 진행됐고, 폴로 컵(Polo cup)은 서포트레이스로 함께 개최됐다. 특히 CTCC엔 베이징현대, 동풍열달기아, 상하이GM, 상하이폭스바겐, 장안포드, 광치토요타 등 중국 내 완성차 업체가 서킷에 올라 자웅을 겨뤘으며, 또 이 경기를 취재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의 100여개 매체 관계자가 경기장을 찾았다.
현장에서 만난 중국 선수들과 관계자들에게 영암 서킷에 대한 전반적인 인상을 물으니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돌아왔다. 베이징현대 리우양(刘洋)과 창안포드 허샤오러(何晓乐) 선수 등은 "영암 서킷은 코스가 길고, 커브, 고속, 저속구간 등이 다양하게 구성돼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또 "처음으로 국내에서 경기를 치르는 만큼 이번 코스가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며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답이 돌아왔다. 영암 서킷이 F1 경기 규격을 충족하고 있는 만큼 규모도 크고, 설비도 현대적이라는 것.
우리나라 레이싱카에 대해서도 칭찬일색이었다. 지난 5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CJ 슈퍼레이스에서 국내 모터스포츠를 처음으로 접했다는 광치 토요타 팀 관계자는 "경주차가 상당히 매력적이어서 관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의 경주차는 높은 마력을 내고, 개성이 넘치는 건 물론, 현대, 기아차의 모델을 주로 쓰는 만큼 성능을 보증할 수 있는 것 아니겠냐"고 되묻기도 했다.
물론 모터스포츠 팬으로서의 아쉬움 섞인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먼저, 경기장까지의 접근성과 적은 관중수가 안타깝다고 전했다. CTCC의 한 홍보 담당자는 "KTX로 이동하긴 했지만 서울에서부터 영암 서킷까지 이동하는 데 4시간이 걸려 조금 힘들었고, 더 많은 사람이 경기장을 찾았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새롭게 시작한 한중 모터스포츠 페스티벌에 대해선 관계자들 대부분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날 그리드에서 만난 창안포드 팀 관계자는 "첫 해를 맞는 이번 대회가 전통적인 행사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면서 "양국의 협력을 통해 기량을 늘릴 수 있는 것은 물론 더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한국과 중국 팀의 통합 리그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영암(전남)=차재서 RPM9 기자 jsch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