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로봇이 펼치는 ‘집단 군무쇼’

[테크홀릭] 마치 군무처럼 집단으로 목적에 따라 행동하는 일명 집단행동로봇이 개발되고 있다. 하버드대학 연구팀이 개발 중인 키로봇(Kilobot)은 ‘Thousand-robot Swarm’이라고 불리는 기술을 이용해 1,000마리 이상 작은 소형 로봇 떼거리로 일정한 진형을 만들게 할 수 있다. 이 키로봇은 서로간의 위치를 파악하면서 행동하도록 설계했다.

소형 로봇이 펼치는 ‘집단 군무쇼’

이런 집단행동로봇은 물고리 무리 등 자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행동이다. 이런 집단행동을 로봇에 응용하려는 것으로 키로봇은 진동모터 2개를 이용해 다리 3개로 이동한다. 다른 로봇과의 거리에 따라 LED 조명을 바꿔가며 서로 통신한다. 집단행동을 할 수 있는 키로봇은 최대 1,024개라고 한다.

키로봇이 이런 형태를 취하도록 하는 셀프 어셈블리 알고리즘(Self-Assembly Algorithm)을 채택해 이에 따라 지시대로 모양을 바꿔가면서 다양한 진형을 만들어낸다. 알고리즘의 기본 행동 원칙은 기울기(Gradient)와 분산 좌표 시스템(Distributed Coordinate System), 경계 추종(Edge Following) 3가지다.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고장난 로봇을 감지하는 건 물론 이를 보완하는 시스템도 포함하고 있다. 고장이 나거나 방향을 잃은 로봇이 생겨도 다른 로봇은 문제없이 집단행동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진형을 만들려면 먼저 시드(seed) 로봇 4대에게 어떤 진형을 취할지 알려주고 다른 로봇은 시드 로봇과 통신하면서 정보를 공유한다. 이에 따라 순차적으로 로봇이 이동하면서 진형을 취하는 것. 하버드 대학 연구팀은 키로봇 외에도 집단행동을 하면서 건축을 하는 흰개미 로봇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석원 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