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서울 종로 서촌에 위치한 코오롱패션산업연구원(FIK)에서 커스텀멜로우 손형오 디자인 실장과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인사팀장의 패션업계 취업특강이 진행됐다. 앞서 손형오 커스텀멜로우 디자인 실장이 전하는 패션업계 직무와 근무 환경에 대해 살펴봤다. 이번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 인사팀 부장의 특강 내용을 정리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이하 ‘코오롱’)는 마크제이콥스, 럭키슈에뜨 등 최근 20대 사이에서 인기있는 브랜드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인사팀장은 이날 특강에서 2014 하반기 채용 전략의 실질적 정보를 제공했다. 지원서 작성 시 유의사항과 함께 코오롱에서 원하는 인재상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핵심 키워드는 ‘디자이너브랜드’ ‘여성’ ‘스마트’
코오롱 인사팀장은 “올해 코오롱의 개성을 표현한 핵심 키워드는 디자이너브랜드와 여성”이라고 밝혔다. 패션업계는 대량생산을 통해 이윤을 얻는, 강도가 낮은 브랜드 구축 전략 혹은 디자이너브랜드와 같은 강도 높은 브랜드를 구축하는 전략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코오롱은 “디자이너브랜드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 주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오롱은 여성 채용을 적극적으로 우대하므로 패션업계를 희망하는 여성이라면 눈 여겨볼만한 기업이다. 코오롱 인사팀장은 또 다른 채용 핵심 키워드로 ‘스마트’를 꼽았다. 이 키워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을 의미한다. 채용 정보 대부분을 SNS로 홍보할 예정이기 때문에 코오롱 입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채용이 시작하는 시기인 9월 초부터 SNS를 활용해 채용 정보를 수집할 것을 추천했다.
◇기업 이해는 각 브랜드에 대해 아는 것부터 출발
코오롱은 한 가지 브랜드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따라서 인사팀장은 “해당 기업에 대한 인재상 뿐만 아니라,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브랜드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할 것”을 강조했다. 코오롱 인사팀장은 “기업의 인재상과 브랜드에 대한 이해는 채용의 핵심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코오롱은 인재상으로 △창의 △도전 △긍정 △미래지향을 제시했다.
◇코오롱 채용절차별 핵심전략 공개
코오롱은 다른 기업처럼 서류전형, 인·적성 검사, 실무역량면접, 임원면접의 과정을 통해 채용을 진행한다. 각 전형별 핵심 지원 전략을 정리했다. 먼저 서류전형에서 필요 없는 경력은 과감히 삭제하는 것이 좋다. 인사담당자는 서류전형 전략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류전형 사진을 독특하게 보이기 위해 이른바 ‘셀카’ 이미지를 넣는 행위는 오히려 감점요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 밖에 회사명, 브랜드명, 기업정보 등 기본적인 내용을 숙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음으로 나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명확히 드러내야한다는 점이다. 자신이 지원한 직무와 유관한 경험들을 지원서에 적절히 표현해 “꼭 나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같은 내용이라 하더라도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 형식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소제목을 통해 자신이 어필하고자 하는 부분을 강조하는 것도 좋은 전략 중 하나이다. 성공했던 경험, 자신의 열정, 실패의 경험을 적절히 조합해 자신만의 성공방식을 만들면 좋다.
코오롱 인·적성 검사는 파트Ⅰ에서는 △언어력 △수리력 △공간추리력을 평가한다. 파트Ⅱ에서는 인성, 사회지능의 항목을 확인한다. 실무역량면접은 주로 분석력, 문제해결능력, 의사소통능력을 평가한다. 지원자가 해결해야 할 케이스 하나를 제시한 뒤, 60분 동안 자신만의 해결방안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담당자 앞에서 자신의 해결방법에 대해 5분가량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뒤 질의응답을 받는 형식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주어진 자료만을 근거로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또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는 시간도 짧고,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예상 질문을 생각해 위기상황을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원면접은 일반적으로 임원이 면접관으로 들어와 질의응답을 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주로 입사지원서 위주의 질문이 주어지는데, 생각보다 많은 지원자들이 본인이 작성한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임원면접 전에는 입사지원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지원자가 묻고 인사담당자가 답한 코오롱 채용관련 궁금증
-디자이너를 지원할 경우 하계인턴을 하지 않아도 공채 지원이 가능한가.
▲코오롱은 디자이너를 공채를 통해 모집하지 않으며, 하계 인턴을 통해서만 모집을 진행한다. 하지만 굳이 인턴경험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보통 디자이너는 경력직으로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디자이너를 희망하는 취업준비생이라면 첫 직업부터 대기업을 지원하는 것도 좋지만, 경력을 쌓은 뒤 도전해보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다른 패션기업 경험이 마이너스 요인이 되는지 궁금하다.
▲상관없다. 단, 코오롱이 추구하는 브랜드 이미지나 옷 스타일이 비슷한 기업이어야 하겠다. 코오롱이 선호하지 않는 가치의 기업이라면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최종면접에서 떨어졌다면 공채에 다시 도전하는 것이 어려운가.
▲회사에 따라 다르지만 과거에는 최종면접에서 떨어진 지원자가 다시 입사지원을 했을 때, 서류를 통과시키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본인이 떨어진 이유를 분명히 알고, 그 부분이 개선돼 다시 지원했다면 크게 문제는 없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